삼성전자 총파업 하루 전···성과급 ‘마지막 쟁점’에 운명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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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총파업 하루 전···성과급 ‘마지막 쟁점’에 운명 갈린다

이뉴스투데이 2026-05-20 08:3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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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에 다시 나선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를 놓고 평행선을 달려온 양측이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 상당 부분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쟁점 하나가 남아 파업 여부는 20일 3차 회의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비공개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예고한 총파업이 2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번 회의는 파업을 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자리다.

앞서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2차 사후조정 회의는 19일 오전 0시30분께까지 14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중노위는 장시간 논의가 자정을 넘기자 회의를 정회하고, 차수를 3차로 변경해 다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정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쟁점이 여러 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의견 일치가 안 됐다”며 “대부분 의견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가 정리되지 않아 사용자 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 내일 회의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을 삼성전자 사측이 수용할지가 이번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이 조정안을 받아들이면 노사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고,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반대로 사측이 조정안을 거부하거나, 사측이 수용하더라도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노조는 앞서 성과급 재원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 등을 요구하며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핵심 쟁점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특별성과급 재원과 배분 방식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9~10% 수준을 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분 방식에서도 입장 차가 컸다. 노조는 해당 재원의 70%를 DS부문 소속 직원에게 공통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30%를 세부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고 요구했다. DS부문 전체 성과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그러나 사측은 이 방식이 성과주의 원칙과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적자를 내고 있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도 DS부문 소속이라는 이유로 큰 규모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어서다. 사측은 공통 배분 비율을 낮추고, 사업부별 성과 연동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이날 회의는 오전 중 결론이 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잠정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노조 내부 조합원 투표 절차에 시간이 필요한 데다, 파업 예고일이 바로 다음 날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다만 중노위가 추가 조정안을 다시 제시하고 노사가 수용 여부를 재검토하는 절차가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협상이 이어지는 동안 사측은 파업 대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총파업 기간 반도체 사업장 등에서 매일 총 7087명의 근로자가 안전업무와 보안작업 등 핵심 업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필수 업무 인력은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다.

정부도 파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차질이 국가 경제와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은 성과급 제도화라는 임금 쟁점에서 출발했지만, 총파업이 임박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과 정부 개입 가능성까지 얽힌 국면으로 확대됐다. 남은 쟁점에서 사측이 어떤 최종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 전 극적 합의와 총파업 돌입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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