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끌어올리는 성장…“외형은 2%대 중반, 체감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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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끌어올리는 성장…“외형은 2%대 중반, 체감은 냉랭”

뉴스로드 2026-05-20 07:44: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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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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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올해 한국 경제는 유례없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발판으로 2%대 중반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산업 간 양극화와 지정학 리스크로 ‘외형 성장’과 ‘체감 경기’의 간극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5대 금융지주에서 나왔다.

20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금융지주는 공통적으로 올해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KB금융은 보고서에서 “올해는 반도체 수출 호황, 정부 추가경정예산, 민간 소비 회복세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하면서, 남은 2∼4분기 성장률이 0%를 기록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2.5% 정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최소 2.5%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신한금융도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반도체 수요를 자극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를 동시에 밀어올릴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요 강세는 수출과 설비 투자의 양호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경 효과로 내수 회복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잇따랐다. 우리금융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한국은행이 2월에 전망한 1천7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품수지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세로 당초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금융 역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경상흑자가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고, 하나금융도 통관 기준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반도체에 쏠린 성장 구조와 건설 경기 침체, 중동 전쟁 장기화 등을 감안할 때, headline 성장률과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상당 기간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KB금융은 “편중된 수출 구조, 중동 분쟁 장기화, 글로벌 무역 갈등이 여전히 변수”라며 “중동 분쟁이 상반기 중에 완화되더라도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 지연 등을 고려하면 성장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도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도 “반도체 호조 이면에 비(非)반도체 제조업과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등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외형적 성장세와 체감경기 간 괴리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수출 중심의 성장과 내수·건설·비반도체 제조업의 부진이 병존하는 ‘두 얼굴의 경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와 환율 전망에서는 ‘당분간 고금리·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경로를 제시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모두 신현송 신임 총재 취임 이후에도 한은이 상당 기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고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 인하를 제약할 것이란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도 금융지주들은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환율 레벨이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면 국내시장 복귀계좌, 국민연금 해외주식 비중 조정 등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은 “고유가로 주요국의 금리 인상 압력이 환율 하단을 강하게 지지할 것”이라며 “2분기 환율은 1,450원∼1,520원 사이 구간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5대 금융지주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와 경상수지 호조를 앞세워 ‘수치상’으로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건설과 비반도체 제조업, 내수 부문의 부진으로 서민과 실물 경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냉랭할 수 있다는 이중적 그림이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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