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제2산유국 앙골라 대사 "한국에 우선 원유 공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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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제2산유국 앙골라 대사 "한국에 우선 원유 공급 논의"

연합뉴스 2026-05-20 07:0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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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석유회사 부회장 출신 아빌리우 대사 연합뉴스 인터뷰

"앙골라, 한국에 원유 공급원 보완 역할…중동 대체는 어려워"

美 주도 인프라 사업 '로비토 회랑'에 "한국 기업 참여 희망"

인터뷰하는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대사 인터뷰하는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 대사가 19일 서울 성북구 주한앙골라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0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중동 전쟁을 계기로 한국의 원유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아프리카 대표 산유국인 앙골라가 한국과 원유 공급 협력을 확대할 뜻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대사는 19일 서울 성북구 주한 앙골라대사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앙골라는 현물 시장과 추가적인 단기 계약을 통해 한국의 원유 공급난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앙골라는 중국의 대규모 금융 지원을 받아 원유 개발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차관 상환 명목으로 생산량의 많은 부분을 장기 계약을 맺은 중국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현물 시장 판매분에 대해서 한국에 우선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빌리우 대사는 "현물 시장에서 다른 나라 회사에 파는 대신 특별히 한국에 판매해 (공급) 요청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앙골라는 한국 외교부와 원유 공급 문제를 협의했으며 한국 정부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Sonangol)과 협력할 기업을 주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빌리우 대사는 "현물 시장은 (거래를) 트기에는 좋은 방법"이라며 "이것에 익숙해지면 우리는 (한국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도 구축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확정된 생산량과 수출 능력, 물류와 관련된 제약으로 (앙골라 원유가) 중동산 원유를 대규모로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앙골라가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공급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빌리우 대사는 1981년 석유 업계에 엔지니어로 첫발을 들인 뒤 27년간 일하며 소난골에서 부회장까지 올랐다. 이후 2008년 정부로 옮겨 환경부 차관과 케냐·우간다·남수단 주재 대사 등을 지낸 후 지난해 3월 주한 대사로 부임했다.

한국은 오랜 기간 중동 산유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원유 조달 구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미·이란전쟁 발발 이후 원유 도입 비용 상승뿐 아니라 물량 확보 자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체 공급원으로서 아프리카 산유국을 주목하고 있다.

인터뷰하는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대사 인터뷰하는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 대사가 19일 서울 성북구 주한앙골라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0
yatoya@yna.co.kr

앙골라는 원유뿐 아니라 핵심 광물인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리튬과 코발트, 니켈, 구리, 흑연, 망간과 여러 희토류도 다량 매장돼 있는 자원 대국이다.

아빌리우 대사는 자국의 대표적인 희토류 개발 사업으로 롱곤조 지역 광산 개발을 꼽으면서 "앙골라는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광물 분야의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광물 자원 개발과 관련해 자국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인프라 사업 '로비토 회랑'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청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구리와 코발트 등 중앙아프리카의 자원을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해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잠비아 등을 1천300㎞ 철도로 연결하는 로비토 회랑 사업을 추진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빌리우 대사는 그러나 "로비토 회랑과 관련한 앙골라 외교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는 광범위한 다자간 협력 전략의 좋은 예"라며 "로비토 회랑은 지정학적 동맹이 아니라 수익과 수출 경로이며 물류 개선, 경쟁적인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아빌리우 대사는 "한국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철도 시스템, 항만, 건설, 디지털 인프라, 산업 장비가 정확히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이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역량을 갖춘 한국 대기업들이 참여해 경쟁할 수 있는 분야로 철도 전철화 시스템, 교량, 터널, 항만 확장 등을 제시했다.

아빌리우 대사는 "이 회랑은 본질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제품, 재생에너지 시스템에 필수적인 구리와 코발트와 관련돼 있다"며 "한국 기업, 특히 배터리 공급망 관련 기업은 장기 광물 공급 계약과 정제 파트너십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대사 인터뷰하는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시앙가 키부일라 사무엘 아빌리우 주한 앙골라 대사가 19일 서울 성북구 주한앙골라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20
yatoya@yna.co.kr

한국과 앙골라는 1992년 수교해 수교 역사는 35년으로 짧은 편이지만, 양국은 자원과 기술 등 상호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파트너로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은 2017년 취임식 연설에서 12개 주요 협력국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2024년 방한해 정상회담에서 "짧은 시간에 발전한 한국을 배워갈 생각"이라고 언급하는 등 한국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빌리우 대사도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라며 "앙골라는 아프리카처럼 가난과 어려움을 잘 아는 한국의 경험과 근무 기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혁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점을 높이 사면서 에너지뿐 아니라 교육, 보건의료 등도 주요 협력 분야로 꼽았다.

아빌리우 대사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아프리카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관세 인하 등 한국에 좀 더 과감한 시장 개방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은 이달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무관세 정책을 시행했는데 한국에는 관세 등으로 커피, 바나나, 카사바 등 농산물 수출이 무척 어렵다"면서 "한국의 아프리카 제품에 대한 관세와 무역 장벽은 몇몇 아프리카 정부에 우려 사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의 아프리카 농산물과 원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와 한국 시장 진출 기회 확대, 기술 이전, 전략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지속 가능한 산업 및 에너지 파트너십 등 보다 균형 잡힌 경제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앙골라 지도 아프리카 앙골라 지도

[제작 양진규]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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