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우리가 최초로 10회 우승을 했으면 한다."
정몽진 KCC 회장이 프로농구 부산 KCC 선수단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남긴 말이다.
KCC는 18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기념하는 축승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KCC그룹을 이끄는 정몽진·몽익·몽열 삼형제를 비롯해 프런트, 이상민 감독, 코치진, 선수단 등 구단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KCC는 2025-2026시즌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었다. 개막 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허훈을 데려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구단 영구결번 레전드인 이상민 신임 감독 체제에서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숀 롱으로 '슈퍼팀'을 꾸려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시즌 내내 주축들의 부상이 겹쳐 10개 팀 중 6위(28승 26패)에 그쳤다.
주춤했던 KCC는 6라운드부터 완전체 전력을 꾸린 후 플레이오프(PO) 기간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6강 PO에서 원주 DB(3승), 4강 PO에서 안양 정관장(3승 1패),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고양 소노(4승 1패)를 차례대로 격파해 정상에 올랐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6위 팀이 우승하는 '0% 기적'을 연출했다.
이상민 감독은 봄 농구 기간을 떠올리며 2년 전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인상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KCC는 2023-2024시즌에도 정규리그 5위 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6강 PO와 4강 PO에서 6승 1패를 내달렸고,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로 예상됐던 창원 LG가 예상외로 일찍 탈락한 점도 일치했다.
이상민 감독은 봄 농구 기간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로 DB를 꼽았다. KCC는 DB를 3연승으로 제압했지만, 3경기 모두 한 자릿수 점수 차로 끝날 만큼 혈투의 연속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이 과정에서 공수 집중력이 높아진 선수단을 보며 우승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선수단은 대체로 4강 PO에서 만난 정관장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정규리그 최소 실점 2위(72.0점)를 기록한 정관장은 장점인 수비를 앞세워 KCC 선수단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챔피언결정전 상대인 소노에 대해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KCC 선수단은 이번 시리즈에서 전력을 쏟아부었다. 최준용은 챔피언결정전 막바지 허벅지가 찢어진 상태로 골밑 싸움을 펼쳤다. 허훈, 허웅, 송교창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투혼을 발휘했다. 최준용은 "정규리그에서 많이 아쉬운 경기를 보여드려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몽진 회장은 이번 우승으로 KCC가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팀(7회)이 된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KCC가 계속 우승할 수 있게 회장단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CC는 우승 직후 이규섭 수석코치가 원주 DB 사령탑으로 떠났고, 김도수 전 tvN스포츠 해설위원을 새 수석코치로 선임했다. 김도수 수석코치는 축승회를 시작으로 새 소속팀에 합류했다. 신명호 코치와 함께 이상민 감독을 보좌한다. KCC 선수단은 2개월가량 휴식을 취한 후 7월 중순 다시 소집돼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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