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만원 쿠바, 청진기 버리고 핸들 잡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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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만원 쿠바, 청진기 버리고 핸들 잡는 의사들

나남뉴스 2026-05-20 03:51: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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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에서 한 달 벌어 손에 쥐는 돈이 고작 2만원 남짓이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지갑 사정은 바닥을 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쿠바독립노동조합연맹과 노동권리감시소가 공개한 2025년 연례보고서는 이런 참담한 현실을 숫자로 증명했다.

작년 쿠바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공식 평균 급여는 월 6천930페소였다. 그러나 암시장 환율 기준 1달러당 533페소를 대입하면 실제 가치는 13달러에 그친다. 더 놀라운 건 의료 종사자들의 처우다. 의사와 간호사가 받는 평균 급여는 4천10페소로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계란 30개 한 판, 돼지고기 450그램, 식용유 1리터를 장바구니에 담으면 한 달 치 봉급이 증발한다.

퇴직자들의 삶은 한층 더 팍팍하다. 월 연금 1천525페소는 달러로 환산하면 3달러 수준이다. 계란 한 판 가격에도 턱없이 모자란 금액으로 30일을 버텨야 한다. 생존을 위해 은퇴라는 단어는 허울뿐인 셈이다. 보고서가 밝힌 통계에 따르면 연금 수급자 10명 중 9명 이상인 90.7%가 노후에도 일터를 떠나지 못한다. 의약품 구하기와 의료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도 95.7%에 달했다.

현지에서 들려오는 증언도 숫자와 다르지 않았다. 쿠바 아바나 거주 한 교민은 "은퇴하고 쉬는 노인을 본 기억이 없다"고 전했다. 과거 최상류층에 속했던 의사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청진기를 내려놓고 택시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교민은 "병원에서 받는 돈은 푼돈인데 택시를 몰면 하루 수십 달러 수입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차량 수요는 폭발적인데 공급은 부족해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 전업 희망자가 줄을 잇는다고 덧붙였다. 교민들이 체감하는 현지인 급여 수준도 10~15달러 사이로 보고서 수치와 맞아떨어졌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13~15%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 위기가 깊어지는 와중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에서 기자단과 만난 그는 쿠바와의 협상 타결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쿠바 측이 접촉해오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동시에 "실패한 국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미국의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이 발언은 전날 폴리티코가 보도한 미군의 군사작전 검토설에서 한 발 물러서는 동시에 군사·경제적 압박력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 시 "피바다를 각오하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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