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단순한 한 줄 입력창으로 출발했던 구글 검색이 사반세기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서 '지능형 검색창'이 처음 공개됐다고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해졌다.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와 파일, 영상, 크롬 탭까지 다양한 형식의 자료를 검색 입력값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이다. 긴 문장을 타이핑하면 입력창이 자동으로 넓어지는 편의 기능도 함께 탑재됐다.
기존 자동완성을 뛰어넘는 변화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검색어와 질문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주는 제안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기 때문이다.
결과 화면 역시 대폭 손질된다. 상단 'AI 개요' 영역에서 챗봇 형식의 'AI 모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대화창이 신설돼 맥락을 이어가며 추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올여름부터는 도표와 영상, 위젯 등 시각 자료를 실시간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생성형 UI' 기능까지 더해질 예정이다.
결혼 준비나 이사처럼 오랜 기간 관리가 필요한 프로젝트를 위한 검색 환경도 마련됐다. 이용자가 언제든 복귀해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조율할 수 있는 전용 대시보드가 제공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구글 검색이 자사 AI 챗봇 제미나이와 한층 가까워지는 행보로 평가된다. 2001년 이미지 검색 도입 이후 24년 만에 찾아온 가장 대대적인 변화라는 분석이다.
검색 이용자가 직접 요청하지 않아도 24시간 정보를 모니터링해 알림을 보내주는 '정보 에이전트' 기능도 새롭게 품었다. 원하는 조건에 맞는 주택 매물이 올라오거나, 선호하는 스포츠 스타의 한정판 운동화가 출시되면 곧바로 통보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능은 올여름 미국 내 '프로'·'울트라' 구독자에게 먼저 열린다.
미국 이용자 대상으로는 에이전트 예약 서비스도 시작된다. '금요일 저녁 6인 수용 가능하고 심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노래방'처럼 세부 조건을 입력하면 비용과 예약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하고 바로 예약 링크까지 받아볼 수 있다.
개인화 검색 역시 한 단계 진화했다. 지메일과 구글 포토 등 자사 앱과 연동해 이용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 결과를 제공하며, 구글 캘린더 통합도 조만간 추가될 계획이다. 구글 측은 데이터 연결 권한이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검색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AI 제품"이라며 "검색이라는 과제는 이제 겨우 1%만 해결된 셈"이라고 밝혔다. 남은 99%의 가능성을 인공지능으로 계속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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