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상공에서 우크라이나발 무인기 4대가 러시아군에 의해 요격됐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잔해 수습을 위해 긴급대응팀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전했으나, 구체적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수도 공략은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을 전후해 급격히 강화됐다. 기념 열병식 직전 모스크바 도심 고층 주거단지가 피습당했고, 이후 무인기 13대가 추가로 격추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17일에는 대규모 공중 기습으로 민간인 4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는 러시아 공습으로 자국민 27명이 희생된 데 대한 응징 차원이었다.
우크라이나 국경선에서 약 500km 거리에 위치한 러시아 수도까지 타격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장거리 무인항공기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있다. 1,000km 이상 떨어진 페름주 등 러시아 종심 지역의 정유시설까지 우크라이나의 공격 범위에 들어왔으며, 전비 조달원 차단이 핵심 목표다.
같은 날 니즈니노브고로드 소재 루코일 정유시설과 야로슬라블의 송유 펌프장도 우크라이나 측 공격을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수개월간 러시아의 석유 정제 역량이 10% 줄었고, 유전 폐쇄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적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격에 나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최대 항만이 자리한 오데사주 이즈마일을 겨냥했다. 하루 전 오데사항 인근에서 중국 소유의 마셜제도 선적 선박 등 3척이 연속 피격된 이후 공세가 이어진 것이다. 프릴루키에서는 미사일 공습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체르니히우에 위치한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의 가스 기반시설 역시 표적이 됐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비롯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자포리자 등 주요 도시들도 무인기 습격에 노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승절 계기로 성사시킨 3일간의 일시 휴전이 막을 내리자마자 양측은 상대방의 급소를 정조준하며 무력 대결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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