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주택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 부담까지 겹쳐 건설업계와 분양시장 전반에 위축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높았던 대전과 세종마저 시장 전망이 크게 악화되며 지방 부동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공개한 ‘2026년 4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63.7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89.0과 비교해 25.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 경우 향후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업자가 긍정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충청권의 하락세는 전국에서도 두드러졌는데, 대전은 전월 100에서 61.1로 떨어지며 한 달 만에 38.9포인트 급락했다. 충북 역시 81.8에서 45.5로 36.4포인트 하락하며 전국 최대 수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감소폭 기준으로 대전과 충북은 전국 1·2위를 차지했다.
세종 역시 지난달 107.1로 전국 최고 수준의 전망치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75까지 떨어지며 32.1포인트 하락했다. 충남 또한 86.6에서 66.6으로 내려앉으며 20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대전과 세종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긍정 전망이 우세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더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종의 경우 행정수도 기대감과 정책 호재 영향으로 비교적 높은 전망지수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기저효과와 지방 부동산 전반의 침체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며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 실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라며 “분양시장 침체로 자금 회수 부담이 커지고 사업성 저하 우려까지 확대되면서 지방 건설업체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전·세종도 경기 전망 급랭
시장 침체는 실제 거래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전 서구 가장동에 위치한 ‘삼성래미안’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월 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2년 기록했던 동일 평형 최고가 4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가격이다.
충북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업체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수도권보다 지방은 수요 회복 속도가 훨씬 느린 만큼 금융 지원이나 미분양 해소 대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지역 건설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침체 국면 속에서도 대전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인구 증가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전시는 지난해 12년 만에 인구가 1572명 순증하며 반등에 성공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도 1050명이 증가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조혼인율 6.1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면서 미래 인구 구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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