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걸까.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8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동의 불안한 휴전 상황을 두고 MBC ‘PD수첩’이 이스라엘 현지를 직접 취재했다. 19일 방송되는 ‘이스라엘은 왜?’ 편은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조, 홀로코스트 이후 형성된 극단적 안보의식, 그리고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전쟁범죄 국가’라는 오명까지 복잡하게 얽힌 중동 전쟁의 민낯을 파고든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미군기지를 향해 대규모 보복 미사일 공격에 나섰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며칠 안에 작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이후 80일이 지나도록 중동 지역에서는 휴전과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전쟁 반대 시위 속에서도 “전쟁은 필요하다”는 시민들
‘PD수첩’은 이번 방송에서 전쟁 장기화의 배경을 이스라엘 사회 내부의 불안과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찾는다. 제작진이 찾은 텔아비브 광장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총리의 부패 의혹과 장기 집권에 대한 반감은 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상당수 시민은 이란과의 전쟁 자체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살아남기 위해 먼저 공격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깊게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그 배경에는 이스라엘 특유의 안보 트라우마가 있다. 1948년 건국 이후 네 차례 중동전쟁을 겪은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주변국과 무장세력의 위협 속에서 살아왔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이스라엘 사회에 치명적인 충격을 남겼다. 음악축제가 열리던 현장에서 민간인 1200명이 숨진 사건 이후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안보 불안이 극단적으로 강화됐고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향한 선제 공격 논리가 더욱 힘을 얻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베이트셰메시의 주거지역도 직접 찾았다. 폐허가 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언제든 폭격으로 죽을 수 있다는 공포를 호소하면서도 전쟁 중단보다는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송은 공습의 공포 속에서도 전쟁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 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네타냐후의 정치적 위기와 끝나지 않는 전쟁
방송은 또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에도 주목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월 백악관 비공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해 대이란 공습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공개 석상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며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위기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세 건의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만약 유죄가 확정될 경우 장기 집권 체제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세력과 손잡고 안보 위기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며 정권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문제는 이런 정치적 셈법 속에서 중동의 전쟁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란이 잠정 휴전에 합의한 기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습을 이어갔고,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 종전은 없다”고 밝히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PD수첩’은 이번 방송에서 홀로코스트의 역사도 함께 짚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약 600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당했고 이후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유대인들이 세운 국가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제작진은 “국가와 민족의 절멸을 막기 위해서는 외부 위협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집단 기억이 현재 이스라엘 사회의 강경 안보 노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을 겨냥한 군사작전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와 레바논, 이란 등지에서는 민간인 피해가 급증했고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전쟁범죄 국가’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피해 경험이 극단적 안보 논리와 결합하며 현재의 강경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MBC ‘PD수첩’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MBC 제공
끝나지 않는 증오와 보복의 역사 속에서 피해자의 국가였던 이스라엘은 왜 전쟁범죄의 가해자로까지 불리게 됐을까.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얽힌 중동 전쟁의 복잡한 배경을 추적한 MBC ‘PD수첩’ ‘이스라엘은 왜?’ 편은 19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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