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간 협상이 결정적 국면을 맞이했다. 오후 10시를 전후해 양측의 합의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마련한 중재안을 회사 측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회사가 이 중재안을 수용할 경우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되며, 부결 시에는 곧바로 파업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회사 측이 중재안 수용을 거부하는 상황이 오면 중노위가 독자적인 조정안을 내놓겠다고 박 위원장은 시사했다. 사후조정 절차에서는 노사 간 자율 합의 실패 시 양측 입장을 절충한 조정안이 제시되는데, 노사 모두 서명해야만 단체협약에 준하는 법적 구속력이 생긴다. 어느 한쪽이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 결렬과 함께 파업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
중노위 측 관계자는 당초 예정보다 논의가 상당히 길어지고 있다며, 핵심 쟁점별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최대 난제는 성과급 재원 배분 방식과 관련 합의 사항의 제도화 문제로 파악된다. 박 위원장 역시 앞서 한두 가지 쟁점에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성과급 상한선 철폐 문제는 회사가 영업이익 연동 방식의 추가 지급안을 제안하면서 어느 정도 접점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분 비율을 둘러싼 시각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는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 소속 직원들도 고르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체 재원의 70%를 반도체 부문 공통으로 배분하고 나머지 30%만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성과주의 원칙을 내세우며 공통 배분 몫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후조정 직전 열린 사전 협의에서 회사 측은 공통 60%, 차등 40% 비율을 제시한 것으로 노조는 전했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 개시일은 오는 21일로,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번 사후조정이 실질적인 마지막 협상 무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를 우려해 긴급조정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이에 삼성전자 노조를 포함한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