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원백’의 30년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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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원백’의 30년 우정

경기일보 2026-05-19 19:1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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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봉 한국한시학당 명예회장

 

원진과 백거이는 당나라 시대 걸출한 시인으로 두 사람을 ‘원백’이라 부르기도 한다. 두 사람은 시를 주고받으며 각별한 우정을 나누면서 사서(史書)에 기록될 만큼 후세에 이름을 남겼다. 시문의 왕래를 통해 두 사람은 우의가 돈독하고 서로 존경했으며 호방한 필체로 우정 어린 서정시를 30년 넘게 교환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뜻깊다. 원진은 수도 장안 출신으로 외가의 고택에서 부유한 생활을 하다가, 백거이는 진사과에 응시하기 위해 상경, 장안에서 초조하고 근심스러운 시간을 보내다 처음으로 상면하게 됐다.

 

원진은 첫눈에 사람을 알아보고 평생을 함께할 친우라고 판단했으며 백거이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비서성 교서랑에 함께 제수돼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두 사람의 교류는 어질고 정직한 벗이자 서로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진실됨이 있었다. 인정세태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원진만은 곧은 절조와 지행(志行)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원진의 인간성을 잔잔한 옛 우물의 물과 꼿꼿한 대나무 줄기에 비유했다.

 

그러다 원진은 좌습유에 제수, 백거이는 주지현 현위로 임명돼 석별하게 됐다. 노모를 모시고 봉양하느라 곤궁한 생활을 하던 백거이는 자신의 명예보다 어머니를 더욱 편안히 모실 수 있는 관직을 자청했다. 강릉에서 이 소식을 들은 원진은 감동해 일신을 도모하지 않고 봉양을 도모한 그의 원대한 뜻을 칭송하는 시를 지었다.

 

친구 사이의 깊은 우정을 뜻하는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말이 있다. 동업으로 관중과 장사를 하게 된 포숙아는 관중이 이윤을 더 많이 가져갈 때마다 노모를 모시고 있으니 나보다 더 가져야 한다며 감쌌다. 전장에 나가 세 번이나 탈영을 했지만 이 역시 결코 비겁한 자라고 하지 않았다.

 

훗날 관중은 포숙아를 향해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사람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포숙아”라는 말을 남겼다. 원백 두 사람의 우정도 관포지교에 버금간다고 할 만큼 시공을 초월한 돈독한 우정의 표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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