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입국 이후 줄곧 굳은 표정을 유지했던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수원FC위민과의 결전을 앞두고 진행된 공개 훈련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였다.
내고향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수원FC위민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AFC 주관으로 진행되는 공식 훈련은 15분 동안 취재진에 공개됐다.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줄곧 숙소인 수원 소재 호텔과 훈련장만 오가며 철저하게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내고향의 첫 공개 훈련이었다.
이날 오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내고향의 훈련을 보기 위해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며, 훈련장 밖에는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경찰들이 진을 치고 경계 태세를 갖췄다.
내고향 선수단은 공항과 숙소에서 이동할 때 한결같이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과 달리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훈련에 앞서 담소를 나누며 축구화를 갈아신은 내고향 선수단은 잔디 위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기 여성 코치의 지도 아래 터치라인을 따라 서서 스트레칭을 하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코치들의 주도 하에 선수단이 가볍게 몸을 푸는 동안 현철윤 단장과 리유일 감독은 먼 발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스트레칭은 10분 정도 진행됐으며, 이후에는 공을 사용한 가벼운 패스 훈련으로 이어졌다. 취재진은 AFC에서 정해진 공개 훈련 시간인 15분이 모두 지나 훈련장을 떠나야 했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며, 여자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여자 축구 클럽으로는 사상 최초다.
지난 2017년 4월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을 방문,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9년 만에 북한 여자축구가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범위를 넓혀 북한 축구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것은 2018년 10월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를 위해 4·25와 여명 체육단 유소년(U-15) 선수들이 강원도 춘천과 인제를 다녀간 이후 8년 만이다.
내고향과 수원FC위민 중 결승에 오르는 팀은 멜버른 시티(호주)-도쿄 베르디(일본) 경기 승자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원)다.
같은 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내고향의 리유일 감독은 "내일 경기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비교적 준비가 괜찮다고 볼 수 있다"며 "내일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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