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겨냥한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의 폭력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농지에 불을 지르고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차의 진입을 막고, 여기에 이스라엘군까지 실탄을 발사하며 주민들의 화재 진압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와파(Wafa) 통신 등 팔레스타인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 유대인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 중부의 알무가이르 마을 주변 농지에 불을 질렀다.
화재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한 이스라엘군은 진화를 위해 화재 현장에 접근하려는 주민들을 막아 세웠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통제에 따르지 않는 주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유대인 정착민들은 구급차와 소방차의 현장 진입까지 가로막았다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유대인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주민 소유의 가축을 잇달아 학대한 사례도 팔레스타인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한 유대인 정착민 남성이 서안 중부의 팔레스타인 마을 알타라에서 고양이를 향해 시멘트 블록을 집어던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장면은 현지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 담겨 SNS에 퍼졌다.
이 남성은 사흘 전 같은 마을에서 양손에 든 몽둥이로 팔레스타인 주민 소유의 개를 쓰러질 때까지 내리치던 남성과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유대인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주민 대상 폭력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단적 우파 성향의 현 정부가 들어선 뒤 급격하게 늘어났다.
특히 현 정부가 국제법상 불법인 팔레스타인 정착촌을 대거 승인하고, 일부 극우 성향 정치인들이 정착촌 활동가들의 폭력을 방치하거나 장려하는 언행을 이어가면서 폭력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폭력을 행사한 정착민들에 대한 수사와 체포를 약속하지만, 실제로 군 당국에 체포된 용의자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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