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 규제에 주춤···구글 ‘TPU 동맹’으로 GPU 아성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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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中 규제에 주춤···구글 ‘TPU 동맹’으로 GPU 아성 겨냥

이뉴스투데이 2026-05-19 18:22: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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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김진영 기자]
[그래픽= 김진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무게추가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중국 시장 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사이, 구글은 블랙스톤과 손잡고 자체 AI 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며 엔비디아 중심의 GPU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이 결국 미국 반도체 업체들에 다시 열릴 것이라 믿는다”며 “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의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직후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엔비디아가 중국 내 사업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최첨단 AI 칩인 H200 등을 중국 고객사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AI 기술 발전을 제한하기 위해 고성능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를 자국 산업 견제로 보고 반도체 자립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 AI 수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잃은 채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AI와 첨단 기술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H200 판매 재개와 관련한 즉각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양국 간 구조적 무역 합의나 대규모 사업 계약 발표도 없었다. 황 CEO가 시장 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드러냈지만, 실제 규제 완화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엔비디아가 중국 규제의 문턱을 넘기 위해 움직이는 동안, 구글은 AI 인프라 시장의 판을 바꾸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블랙스톤은 구글의 AI 반도체를 활용하는 미국 내 AI 클라우드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블랙스톤은 약 50억 달러를 출자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작사는 엔비디아 GPU 기반으로 급성장한 AI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와 직접 경쟁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구글은 합작사에 자체 AI 전용 반도체인 TPU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랜 기간 구글에서 일한 벤저민 트레이너 슬로스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AI 클라우드 시장은 그동안 엔비디아 GPU를 중심으로 커졌다. 대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폭증하면서 엔비디아 칩을 대규모로 확보한 사업자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비용 부담과 공급 제약이 커지면서 빅테크들은 자체 칩과 대체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TPU는 이런 흐름에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AI 추론용 신규 칩과 학습용 차세대 TPU를 공개했다. 이미 앤트로픽에 약 100만개의 TPU 접근권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메타 플랫폼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외부 고객 대상으로 구글 TPU를 본격 상업화하려는 가장 큰 시도로 평가했다.

블랙스톤의 자본력도 변수다. 블랙스톤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분야 최대 투자자로 부상했다.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를 포함해 15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1600억 달러 규모 신규 프로젝트도 검토 중이다. 구글과 블랙스톤의 합작사는 2027년까지 약 500㎿ 규모 전력을 갖춘 AI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경쟁은 이제 반도체 성능만의 싸움이 아니다.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데이터센터 전력과 자본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클라우드 고객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지가 함께 맞물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재개 여부가 성장의 추가 변수로 떠올랐고, 구글은 TPU와 대형 자본을 결합해 GPU 중심 질서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

시장 관심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 CEO가 중국 사업과 AI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추가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동시에 구글·블랙스톤 연합의 등장은 AI 인프라 시장이 엔비디아 단일 축에서 빅테크 자체 칩과 대체 클라우드 경쟁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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