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일 내고향 감독(왼쪽)과 주장 김경영이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WCL 파이널 기자회견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내고향 선수들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AWCL 4강 대비 공개훈련서 몸을 풀고 있다. 수원│뉴시스
리유일 내고향 감독(42)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파이널 공식 기자회견서 일부 시민단체가 결성한 공동응원단에 관한 질문을 받자 “축구에만 집중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통일부는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이 20일 수원종합운동장서 AWCL 4강전을 치르게 되자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하며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위탁해 공동응원단을 만들었다. 14일 출범한 공동응원단은 200여개 시민단체의 회원 30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북한이 2023년 11월 ‘적대적 2개 국가’를 선언했지만 내고향의 방한이 남북 교류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리 감독의 차가운 모습은 공동응원단의 바람과 거리가 멀었다. 리 감독이 “공동응원은 (우리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긋자 떠들썩하던 기자회견장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물론 예상된 반응이다. 내고향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숙소인 수원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로 이동한 뒤, 18일과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했다. 이 기간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과 마주했으나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9일 오후 4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공개훈련서도 내고향은 자신들끼리 담소를 나눌 뿐 외부와 소통은 철저히 차단했다. 그러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축구화를 신은 모습이 더 부각됐다.
내고향 선수단이 숙소를 홀로 쓰겠다고 고집을 부린 탓에 거처를 옮기는 등 불필요한 수고를 감수한 홈팀 수원FC 위민이 받은 피해에도 관심이 쏠렸다. 내고향은 맞대결을 펼치는 팀들이 같은 숙소를 사용하는 대회 관행을 깨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단독 숙소’를 요구해 끝내 뜻을 관철시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안방서 적대국 팀을 상대하는 데 모든 관심과 응원이 상대만을 향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길영 수원FC 감독(46)은 “홈경기인데 오히려 우릴 응원해달라며 부탁하는 처지다. 경기 외적 이슈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솔직히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