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익성에 프랑스 시장 매력 떨어져…일각 공급 차질 우려
EU 메탄 배출 규제 강화도 해외 에너지 기업들에 부담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와 엑손모빌에 이어 쉘 역시 낮은 수익성 탓에 프랑스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쉘은 프랑스 내 85개 주유소 네트워크에서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밀히 말하면 쉘은 이들 주유소를 직접 소유하고 있진 않다. 이들 주유소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쉘은 연료 공급과 서비스 제공을 맡고 있다.
만약 쉘이 이 네트워크를 인수할 새 주인을 찾게 되면 이런 계약들도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쉘 역시 이미 프랑스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 BP와 ESSO(엑손모빌)의 뒤를 따르게 된다.
BP는 자사 프랑스 주유소를 프랜차이즈화한 뒤 브랜드 사용권을 엑손모빌에 넘겼다. 현재 이 주유소들은 ESSO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실제 소유주는 캐나다 에너지 기업 노스 애틀랜틱(North Atlantic)이다.
에너지 대기업들이 프랑스 시장을 떠나는 건 경제 효율화, 운영 일관성 확보, 또는 다른 사업과 국가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설명된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프랑스 시장의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연료 가격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강하고 세금 부담도 크다. 에너지 위기 때마다 소비자 가격 규제도 자주 논의된다. 최근 중동 위기 이후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가 정부 압박 속에 주유소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쉘의 프랑스 시장 철수 가능성에 일각에서는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프랑스 내 주유소 네트워크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난 해외 석유 대기업들이 자국 연료를 프랑스보다 다른 나라 고객에게 우선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에너지 대기업들의 철수에는 프랑스 시장 고유의 고려 사항에 더해 새로운 유럽 정책에 대한 거부감도 한몫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7년부터 유럽 외부 공급업체들에 대해 메탄 배출 규제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엑손모빌 대변인은 "수입업체들은 결국 법을 위반하거나 아니면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EU는 지금 즉시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규정을 간소화해 산업계가 에너지를 공급하는 동시에 배출량 감축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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