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독립영웅 살해' 벨기에 과거사 재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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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독립영웅 살해' 벨기에 과거사 재판 무산

연합뉴스 2026-05-19 17:57: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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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웅 루뭄바 유족이 고발한 마지막 생존자 벨기에 백작 사망

민주콩고 독립 영웅 파트리스 루뭄바 민주콩고 독립 영웅 파트리스 루뭄바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독립 영웅인 파트리스 루뭄바(1925∼1961) 살해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 중이던 벨기에 전직 외교관 에티엔 다비뇽(93) 백작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루뭄바가 살해당한 지 65년 만에 재판에 넘겨지자 혐의를 부인하며 다투고 있었다. 유족은 고발한 벨기에인 10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살아있던 다비뇽마저 숨지자 벨기에 정부를 상대로 새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1932년 외교 명문가에서 태어난 다비뇽은 1961년 당시 벨기에에서 막 독립한 민주콩고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루뭄바 살해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다. 루뭄바는 독립한 민주콩고 초대 총리에 올랐으나 군사 쿠데타로 2개월 만에 실각한 뒤 1961년 1월 17일 분리주의 세력에 의해 처형됐다.

루뭄바는 분리주의 운동을 잠재우기 위해 유엔은 물론 소련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서방은 그를 공산주의자로 간주하고 제거를 시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치약에 독을 섞는 수법으로 암살 계획을 세운 걸로 알려져 있다.

에티엔 다비뇽 백작(2014년) 에티엔 다비뇽 백작(2014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초급 외교관이었던 다비뇽은 벨기에 정부로부터 조제프 카사부부 대통령을 설득해 민족주의 성향인 루뭄바 총리를 몰아내라는 임무를 받았다. 쿠데타로 루뭄바가 실각한 이후에도 민주콩고에 남아 암살에 가담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브뤼셀 법원은 지난 3월 루뭄바를 불법 감금·이송하는 데 관여하고 정당한 재판 절차를 보장하지 않는 등 전쟁범죄 혐의가 있다며 형사재판 개시를 결정했다. 다비뇽은 이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다비뇽은 1977년부터 1985년까지 유럽연합(EU) 산업 담당 집행위원과 부집행위원장을 지내며 한동안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벨기에인으로 꼽혔다. 외교가를 떠난 뒤에는 투자은행 벨기에소시에테제네랄(SGB), 브뤼셀항공 등에서 사업가로 활동했다. 그가 일한 기업 중에는 과거 민주콩고에서 사업하며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한 광산기업 위니옹미니에르도 포함돼 있다.

다비뇽은 2001년 벨기에 의회에 출석해 루뭄바가 사망한 사실을 2주 지나 알게 됐다고 진술하는 등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루뭄바의 유족 측은 "마지막으로 남은 피고인의 죽음이 역사적 기록을 끝내는 건 아니다"라며 벨기에 정부에 루뭄바 살해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2018년 다비뇽에게 백작 칭호를 준 벨기에 왕실은 소셜미디어에 "벨기에는 진정 위대한 정치인을, 국왕은 몹시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고 적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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