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18년 전 성폭행 피해 사건과 관련한 재판 결과를 전하며 심경을 고백했다.
권민아는 19일 자신의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오늘은 4년이 넘는 긴 여정을 끝마치는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14년 전 사건이었기 때문에 강간상해에서 상해죄까지 입증된다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아 가해자에게 큰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희망을 가졌었다”며 “검사 구형이 10년 나왔을 때도 실형을 살 것 같아 흥분됐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2심까지 판결이 나온 지금은 강간죄는 인정됐고 상해죄는 인정되지 않아 공소시효가 지나 별다른 처벌을 내릴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면서도 “한 가지 죄라도 인정된 것에 큰 의미를 가진다. 어쨌든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는 건 밝혀졌으니 지금 결과에 만족해도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권민아는 “그때는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고 감춰올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또 다른 분위기 같다”며 “많은 피해자분들이 자책하지 말고 숨지 말고,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더욱 용기 내 목소리를 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을 함께해준 경찰과 검사, 증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제는 이 사건을 내려놓고 다른 사건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만큼은 내가 정말 열심히 나서지 않는다면 누구도 대신해줄 수도, 보호해줄 수도 없는 현실이라 벌써부터 지치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권민아는 최근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 취업도 하루 출근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무언가를 힘내서 하기엔 살짝 지쳐 있다. 우선적으로는 치료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숙제 한 개는 드디어 끝낸 거니까 다른 숙제도 잘 풀어봐야겠죠”라며 “다들 힘내시고 무탈하면서 소소한 기쁨으로 가득 찬 하루 보내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민아는 2012년 그룹 AOA로 데뷔한 뒤 그룹 활동과 함께 배우 활동을 병행해오다 2019년 팀을 탈퇴했다.
그는 최근 학생 시절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관련 재판을 이어갔다.
이하 권민아 글 전문.
오늘은 4년이 넘는 긴 여정을 끝 마치는 날
사건번호 22고합96, 피해자 권민아
재판을 준비하고 시작할때에는 14년전 사건이였어서 강간상해에서 강간만이 아닌, 상해죄까지 입증이 된다면, 공소시효가 지나지않아 가해자에게 큰 처벌이 내려질수도 있다는 얘기에 심장이 막 뛰고 기대감이 커지고, 욕심도 나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검사구형 10년이 나왔을때도 검사님은 아쉬워하셨지만..마치 가해자가 실형을 살것만 같았어서 또 한번 그 소식에 흥분됬었다. 그리고 정말 수많은분들이 이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님에도 되려 나보다 열심히 나서주셨던 것 같아서 따뜻했다.
2심까지 판결이 나온 지금은 강간죄는 인정이 되었고, 상해죄는 인정되지않아 공소시효지남으로 별다른 처벌을 내릴 순 없는 현실이 됬지만, 마냥 괴로웠던 4년은 아니였던 것 같다.
피해자인 내 입장에서는 그래서 결과가 유죄냐, 무죄냐가 중요했지만 한가지의 죄라도 인정이 된것에 크나큰 의미를 가지고..어쨌든 그 사람이 나쁜사람이란건 밝히게됬으니 충분히 지금 결과에서 만족해도 될 것 같다. 이제는 18년전의 일이 되버렸고 그때는 시대적 배경, 분위기때문에 쉬쉬하고 감춰올 수 밖에 없었지만..시간이 흐른 지금은 또 다른 분위기같다. 많은 피해자분들이 자책하지말고, 숨지말고 부끄러운 일 아니니깐 더더욱 용기내서 목소리를 힘껏 내보라고 감히 말해주고싶다.
그동안 제가 아닌 대신 저 때문에 마음의 짐을 가지고 달려와주신 경찰관분들과 검사님들께 정말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
이젠 이 사건을 내려놓고 다른 사건을 진행하기전..조금이라도 짐을 덜어내고 속 시원하게 푹 쉬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부탁하지도 못했는데 저 때문에 어렵게 증인석에서 소리내어주신 모든분들께도 정말 정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비록 저는 또 다른 어려운 사건의 소송을 준비해야하고, 이번 사건만큼은 내가 정말 열심히 나서지 않는다면 누구도 대신해줄수도, 보호해줄수도 없는 현실인게 벌써부터 지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이렇게 오래전 사건의 결과에서 하나의 큰 죄가 판결문에 인정이 된만큼 이번에도 처벌수위와 결과에 욕심내기보다는 하나라도 내 말이 인정되고, 받아들여진다면..이라는 마음이 들기곤해서..혹여나 결과에 실망하게 되더라도, 영구적인 상처가 남게 되더라도, 그때는 지금보다 더 성숙해져있고 더 강해져있었으면 좋겠다.
내 자신이..그래서 급하게 생각하는것보다 우선적으로는 치료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사실 취업도 하루출근으로 끝낼 수 밖에 없었다. 좋은 식구분들이셨는데 지금 내가 무언가를 힘내서 하기엔 살짝 지쳐있긴하다.
주변에서 많이들 또 얼마전 일로 걱정해주시는데 지금은 저만 생각하고, 제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우선적인 피부치료까지는 최선을 다 해보려고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들 마시고! 아주 잠깐 지쳐있는 것 뿐이니깐, 이전 처럼 시간에 강박갖지않고 푹 쉬어보면서 체력도 보충하고! 충분한 타이밍이 왔을때 다시 노력해봐야겠네요. 그냥 지금 전 후련해요. 숙제 한개는 드디어 끝낸거니깐.
다른 숙제도 잘 풀어봐야겠죠. 다들 힘내시고, 무탈하면서 소소한 기쁨으로 가득찬 하루들 보내셨으면 합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권민아 계정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MC몽 "'PD수첩'·관련 연예인도 전부 폭로할 것"
- 2위 KBS 전 아나운서들, 같은날 별세…김영옥 남편상·김경호 부친상
- 3위 故최진실 딸 최준희, '신부 가족' 공개…외할머니· 이모할머니도 함께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