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일대. 사진제공은 대전시
대전의 도시 확장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시민 체감과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교통망 확대와 행정통합, 원도심 재정비가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속도와 함께 실효성과 균형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교통 혼잡이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도심 곳곳에서 차량 정체와 버스 운행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대중교통 이용객까지 늘어나면서 시민 체감 불편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시내버스 이용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하루 평균 4~8%가량 증가했다. 출퇴근 시간대 일부 노선에서는 탑승 대기 시간이 길어졌고, 트램 공사 과정에서 일부 버스전용차로 조정과 정류장 접근성 변화 등이 나타나면서 대중교통 이용 환경 개선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램 개통 전까지 공사 구간 교통 관리와 함께 배차 간격 조정, 환승 체계 개선, 정류장 접근성 확보 등 대중교통 서비스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역시 향후 사업 추진 과정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대전청사와 세종청사, 청주공항 등을 연결하는 CTX는 충청권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지만 사업비 규모와 운영 방식, 경제성 확보 여부 등이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 수도권 GTX와 비교할 경우 이용 수요와 사업 여건이 다른 만큼 충청권 특성에 맞는 현실적 교통망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전~세종 구간 생활권 수요를 고려하면 CTX와 함께 기존 철도망 활용이나 대전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역시 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상태다.
행정통합은 충청권 경쟁력 강화와 광역 생활권 확대 측면에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역 정체성과 재정·권한 조정 문제 등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대전시의회에 접수된 민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도 행정통합 반대 민원이었다. 올해 1~3월 접수된 관련 민원만 1468건으로 집계됐고 지난해 말 접수분까지 포함하면 누적 2000건을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찬반과 책임론이 맞물리며 쟁점이 선거전으로 옮겨붙은 모습이다.
다만 행정통합이 지역 정체성과 재정·권한 재편까지 걸린 사안인 만큼 정치적 유불리를 앞세운 공방보다 주민 수용성과 실익을 담보할 현실적 대안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주민투표 시기와 방식, 통합 이후 권한 배분, 재정 확보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돼야 논의가 실질적인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도심 재정비 역시 단순 개발을 넘어 실질적인 기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대전역세권에는 복합2구역 개발과 메가충청스퀘어 조성, 도심융합특구 사업 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대전조차장 철도 지하화 사업 역시 정부 선도사업에 포함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기존 상권과 주민 이탈, 임대료 상승 등 부작용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원도심 재생이 실질적인 도시 활력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기업 유치와 청년 인구 유입, 문화·생활 인프라 확충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 공간 개발을 넘어 사람이 머무는 도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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