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감도
한국 경제가 1분기 1.7% 성장하며, 현재까지 성장률을 발표한 주요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반도체 수출이 폭증하면서 코스피는 8000 선에 육박하고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는 여전히 힘겹다
최근 정부는 지방 투자 기업에 대해 법인세·재산세 감면(減免)을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 고용 기업에 추가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정책을 내놓았다. 지방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비수도권 청년 고용 지원책도 확대하고 있다. 기업과 청년을 수도권 밖으로 보내지 않으면 경제 불균형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금만 깎아준다고 기업이 지방으로 가지 않는다. 기업은 인재와 시장, 협력업체와 인프라를 최우선으로 본다. 지방에 공장을 세워도 연구개발과 고급 일자리는 수도권으로 간다. 그런 구조를 깨야한다.
대전은 그런 의미에서 최적지다. 연구개발과 고급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딥테크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에 적재적소의 투자가 이뤄진다면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2025년 국내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가 5조원대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투자 자금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발표한 '2025년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전체 신산업 투자 가운데 수도권이 4조1000억 원(79.1%)을 차지한 반면, 비수도권은 1조1000억 원(20.9%)에 그쳤다. 사실상 투자 5건 중 4건이 수도권에 몰린 셈이다. 그나마 대전은 3913억 원으로 타 지역보다 양호한 편이지만, 수도권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이 같은 흐름은 지역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벤처투자는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기술 축적과 인재 유입, 산업 생태계 형성의 핵심 동력이기 때문이다. 투자 격차는 곧 성장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전시는 지방정부 최초로 대전투자금융을 설립했다. 지난해 9월, 지방정부 최초이며 최대 규모로 민관 협업 모펀드 2048억 원 규모의 대전 D-도약 펀드를 출범시켰다.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니라 지방정부가 직접 지역산업 성장경로를 설계하는 새로운 투자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펀드를 본격 가동해 지역 혁신기업 성장, 스케일업, 글로벌 진출까지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6대 전략산업 중심으로 딥테크 기업, 기술 기반 스타트업 등 장기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에 집중 될 계획이다. 대전투자금융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지만, 지역 금융에 힘을 좀 더 실어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지역성장펀드 확대, 대기업·VC 연계 투자 플랫폼 구축 등이 병행돼야 한다
또한, 지역의 유망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산업용지 부족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산업단지는 총 13개소 429만 평에 달하지만, 대덕연구개발특구가 315만평으로 연구개발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 공업지역 비율도 1.72%로 6대 광역시 평균 5.85%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산업용지 공급문제를 해결하고 구조적인 변화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산업단지 500만평 조성에 힘을 쏟았고,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지만,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조성에 제동이 걸린 만큼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국가 경제에 반도체 산업이 중요해지고, 대전의 바이오 산업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용지를 확보해야한다. 여기에 방위사업청 이전으로 방산기업이 대전에 뿌리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외 경제 여건이 힘든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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