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희조 후보(왼쪽),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가운데), 무소속 한현택 후보(오른쪽)./사진=AI 생성 이미지
대전 동구는 지역의 관문인 대전역을 품고 있다. 역세권 발전 과정에서 과거 영화를 누렸던 지역이다.
하지만, 30여 년 전부터 둔산지역 개발로 인구와 경제력이 쇠락해 왔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라는 의미로 원(遠)도심이라 불린다. 정치적으로는 대전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오지구 등을 중심으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 입주가 진행되면서 젊은층 유입에 따라 진보 정치 세력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실제 최근 동구청장 선거에선 보혁(保革) 양 진영이 번갈아 가며 깃발을 꽂았다. 2010년 자유선진당(한현택)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수가 승리했지만, 2014년 5회 지선 새정치민주연합(한현택), 2018년 민주당(황인호)엔 진보 진영이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엔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박희조)이 이 자리를 가져갔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동구청장 선거가 충청권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민선 5~8기를 이끈 전·현직 동구청장들이 한 선거판에서 다시 맞붙은 데다 여야 단일화 변수까지 도사리고 있어서다.
지난 15일 대전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결과에 따르면, 이번 동구청장 선거는 3파전이다.
국민의힘 박희조 현 청장(민선8기)과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전 청장(민선7기), 무소속 한현택 전 청장(민선 5·6기)의 대결구도다.
전·현직 수장이 한꺼번에 선거에 나서면서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도 '리턴매치의 리턴매치' 이례적인 구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6년간 동구를 이끌었던 인물들이 한 선거판에 모두 올라온 셈이다.
아울러 동구는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의 정치적 상징성이 충돌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동구는 이 시장이 구청장을 지내며 정치적 기반을 다진 곳인 한편 장 의원 역시 2020년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이었던 이 시장과 맞붙어 승리한 뒤 재선까지 성공하며 민주당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을 대전 여야 진영을 대표하는 오랜 경쟁 구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장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도 도전하면서 자칫 이 시장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결국 이번 동구청장 선거 역시 두 사람의 정치적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충돌하는 상징적 승부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시장과 가까운 박희조 후보가 시정과 구정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선 8기 동안 시정과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을 내세우며 도시개발과 생활 인프라 사업의 연속성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다만 황인호 후보와 장 의원 측이 공식적으로는 '원팀'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다소 거리감이 감지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는 역시 보수표 분산이 꼽힌다
한현택 후보는 당초 국민의힘 경선 참여를 준비했지만 컷오프 이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한 후보가 민선 5·6기 구청장을 지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단일화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한 후보는 후보 등록까지 마치며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윤종명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마무리하며 상대적으로 단일대오를 구축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박희조 후보는 선거 막판 들어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역 인근 화병원 부지 일원에 '빅5급 종합병원' 유치와 AI·코딩·예술 교육 등을 접목한 '동구형 하이엔드 방과후 캠퍼스' 조성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 황인호 후보 역시 분주하게 표밭을 누비고 있다. 특히 황 후보는 동구에서 구의원으로 시작해 시의원과 구청장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지역에 정통한 일꾼을 자처하면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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