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퐁피두센터 한화가 오는 6월 개관을 앞두고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이자 한국 미술을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술관 운영 방향과 향후 전시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과 로랑 르봉 퐁피두센터 파리 센터장, 임근혜 전시 총괄 디렉터,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근대 컬렉션 총괄 큐레이터, 조주현 수석 큐레이터 등이 참석해 퐁피두센터 한화의 비전과 방향성을 소개했다.
기자간담회의 포문을 연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오늘은 퐁피두센터 한화가 가야 할 길을 설명해 드리면서 첫걸음을 떼는 자리”라며 “한국 예술을 세계와 연결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차별화된 문화 경험을 확산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건축 역시 퐁피두센터 한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강조됐다. 미술관 설계는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맡았으며, 63빌딩의 상징성과 조화를 이루는 ‘빛의 상자’ 개념을 적용했다. 반투명한 흰색 박스 형태를 통해 기존 건물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으며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의 상징성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전시 방향에 대한 청사진도 공개됐다. 임근혜 전시 총괄 디렉터는 “2026년 퐁피두센터 한화는 유럽 근대미술과 동시대 글로벌 기획전, 신진 작가 쇼케이스를 함께 운영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전시 플랫폼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20세기 아방가르드의 출발…서울 ‘최초’ 공개作 포함
개관전은 20세기 현대미술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큐비즘’을 주제로 한다. 오는 6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은 파리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중심으로 큐비즘의 형성과 확산, 변주 과정을 조망한다. 큐비스트:>
개관전은 특별 섹션을 포함해 총 9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초기 큐비즘부터 분석적 큐비즘, 오르픽 큐비즘, 살롱 큐비즘, 전후 변형 과정까지 큐비즘의 전개를 입체적으로 다뤄 큐비즘의 탄생부터 확산, 변주에 이르는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큐비즘이라는 공통의 미술사적 주제 아래 외국 작가들과 한국 작가들을 포괄한다. 전시에는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후안 그리스, 로베르 들로네 등 큐비즘 작가 43인의 작품 91점과 김환기, 유영국, 박래현, 이수억 등 한국 근현대 작가 11인의 작품 21점이 소개된다.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근대 컬렉션 총괄 큐레이터는 큐비즘을 개관전 주제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퐁피두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큐비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큐비즘은 20세기 최초의 아방가르드 운동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예술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큐비즘은 추상 미술과 개념 미술로 이어지는 길을 열었고 이후 다양한 예술 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서울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특별 섹션인 ‘KOREA FOCUS: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는 한국 근현대미술과 큐비즘의 접점을 다룬다. 조주현 수석 큐레이터는 “한국이 국제 아방가르드와 어떻게 만나 새로운 감각을 생성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근대를 고정된 과거가 아닌 서로 다른 해석이 끊임없이 연결되고 갱신되는 열린 과정으로 바라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미술 세계로…퐁피두 협업 배경 공개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한화문화재단이 독자 미술관이 아닌 퐁피두센터와의 협업 모델을 택한 배경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퐁피두센터가 지닌 개방성과 혁신성, 폭넓은 문화적 접근 방식이 재단의 방향성과 깊이 맞닿아 있었다”며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새로운 문화적 가능성을 써 내려가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퐁피두센터 한화는 현재 독립 컬렉션 기반 미술관이 아닌 해외 기관과의 파트너십 모델로 운영되며 퐁피두센터와의 협업은 우선 4년간 진행된다”며 “4년 이후에도 파리 퐁피두센터와 좋은 프로젝트를 지속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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