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구포시장 "아직 못 정했지"…부산 북갑 민심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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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구포시장 "아직 못 정했지"…부산 북갑 민심은 어디로

연합뉴스 2026-05-19 17:02: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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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박민식·한동훈 격전…누구 지지하는지 말 아끼는 상인들

19일 사람들로 붐비는 구포시장 19일 사람들로 붐비는 구포시장

[이영재 촬영]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누구 찍을지는 아직 안 정했지예. 그래도 정치라는 거는 일 잘하고 바른 사람이 해야지…."

부산에도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19일 북구 구포시장에서 만난 야채 가게 주인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하며 더 이상의 말은 안 하려고 했다.

구포시장이 있는 부산 북구갑 선거구는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세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이곳 민심의 향배에 전국의 관심이 쏠려 있다.

400년 역사의 구포시장은 북구, 나아가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와 같은 장소다. 하 후보, 박 후보, 한 후보 모두 이곳을 돌며 바닥 표심을 훑었다.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구포시장 상인들도 선거에 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구포시장 찾은 정청래·하정우 구포시장 찾은 정청래·하정우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 정명희 북구청장 후보가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6.5.3 handbrother@yna.co.kr

작은 가방 가게에서 부채를 부치며 손님을 기다리던 백발의 상인은 선거에 관해 말을 꺼내자 "그건 말 안 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말 잘못 했다간 친구들에게 욕을 얻어먹으니 정치 얘긴 안 한다"고 말했다.

지긋한 나이의 건어물전 주인도 "난 잘 몰라"라며 조용히 미소를 짓기만 했다. 옆에 앉아 있던 중년 남성은 "정치 얘긴 하기 싫다"고 했다.

70대인 이성도 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 두 명이 앉아 식사하고 있었다. 어느 후보가 잘할 것 같냐고 물었더니 그는 "북구 발전을 위해 제일 필요한 게 뭔지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며 "비전과 걸어온 길을 보고 찍을 것"이라고 했다.

상인들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는 좀처럼 말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정치적 지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자를 눌러 쓰고 칼로 마늘을 다듬던 60대 상인은 자신이 원래는 '찐 보수'였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것을 보고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마음을 돌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비상계엄을 한 "윤석열보다 '윤 어게인' 하는 국민의힘이 더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 관해 "어느 때보다도 재밌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구포시장 찾은 한동훈 구포시장 찾은 한동훈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떡을 맛보고 있다. 2026.5.3 handbrother@yna.co.kr

반찬 가게를 운영하는 중년 여성은 "한동훈이 좋더라"고 했다. 박민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국회의원들이 저렇게 나서서 애쓰니 잘되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시장길에서 만난 노년의 남성은 "그래도 북구는 박민식 아니냐"라면서도 더는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못 믿는다"고 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여론조사가 자신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언론 보도에 대한 불신도 감지할 수 있었다.

구포시장은 이날 '1번가길'과 '약초골목'이 사람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었다. 북구 민심의 바로미터인 이곳은 그 방향을 깊이 감춘 채 선택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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