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유명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본명 안광준)가 프로당구 2026-27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2026’ 128강에서 ‘프로당구 최강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후 해커는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이었다”며 “PBA 스타디움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이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테이블이나 환경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초 제한이 빨라진 부분이 생각보다 압박으로 다가왔다”고 오랜만에 출전한 PBA 투어 소감을 전했다.
프레데리크 쿠드롱에 이어 다니엘 산체스까지 꺾고 64강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와 맞붙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며 “꼭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준비한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는 산체스 선수가 평소와 달리 운이 따르지 않는 장면들이 있었고, 그 덕분에 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해커는 현재 PBA 대표 영건으로 떠오른 김영원(하림)의 조력자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김영원은 미디어데이에서 해커의 개막전 출전 소식이 전해지자 “투어에서 해커 삼촌을 만나게 된다면 봐주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커는 “김영원은 지금 PBA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월드챔피언십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인 만큼, 실제로 맞붙는다면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아직 영원이는 더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특유의 여유 있는 답변으로 맞받아쳤다.
가면을 쓰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두고 이어지는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해커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다”며 “사실 나 역시 가면을 벗는 편이 경기 컨디션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면이 상대 선수에게 위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부분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본명보다 ‘해커’라는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재는 그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언젠가 본명으로 불러주는 날이 온다면 가면을 벗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가면이 아니라 경기력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해커는 20일 열리는 64강에서 스페인의 안토니오 몬테스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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