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못잊을 것"…안동 사는 일본인, 한일정상회담에 벅찬 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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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못잊을 것"…안동 사는 일본인, 한일정상회담에 벅찬 감회

연합뉴스 2026-05-19 16:55: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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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안동 산 일본인 오가타씨 "설마했던 한일정상회담, 현실 됐다"

한국인 남편과 두 자녀 둔 일본 새댁…"과거 딛고 미래로"

안동시 공무원 오가타 게이코씨 안동시 공무원 오가타 게이코씨

[안동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내가 사는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9일 경북 안동에 사는 오가타 게이코(49)씨는 안동 한일정상회담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 온 지 25년, 안동에 산 지 23년이 된 그는 일본 국적을 갖고 있지만 사실상 한국인이나 마찬가지다.

동갑내기 한국인 남편과 고등학생 아들, 중학생 딸의 아내이지 엄마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안동 한일정상회담은 그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최근 1년간 한일 정상이 이른바 '셔틀 외교'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면서도 안동에서 회담이 성사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일본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했을 때조차도 마찬가지였다.

안동이 이 대통령 고향이긴 하지만 양국 정상이 찾기에는 교통, 숙박 등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안동 회담 추진 얘기가 조금씩 흘러나오더니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바뀌자 오가타씨는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라며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일본 언론이 한일회담이 안동서 열릴 것 같다고 보도했을 때 한동안 좀 의아했다"며 "며칠 뒤 청와대 공식 발표를 듣고 나서야 현실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 사가에시장(맨 왼쪽) 통역하는 오가타씨 일본 사가에시장(맨 왼쪽) 통역하는 오가타씨

[안동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일본에서 비교 어문학을 공부한 그가 한국에 온 건 지난 2001년.

한국을 잘 알고 싶어 한국외대 일어일문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고 2년 뒤인 2003년 담당 교수를 통해 안동시 외국인 공무원 채용 공고를 보고 응시해 최종 합격하면서 안동살이를 시작했다.

그는 안동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 행사에서 일본어 통역과 번역, 가이드 등 일본에 관한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일본 유력지 요미우리 신문에 정기적으로 기고해 안동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일본에 알리기도 했다.

안동을 찾는 일본인 중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양국을 잇는 매개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우정어린 모습을 보인 점은 매우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두 나라 간 역사적인 아픔이 있었고 독립운동가들을 다수 배출한 안동은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한 곳이기도 해서다.

오가타씨는 "운명적으로 두 나라를 모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제게는 이번 회담이 서로 다른 나라 정상이 아니라 친한 이웃이 만나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안동 회담이 양국이 역사의 아픔을 딛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거듭나는 상징적인 이벤트로 오래 기억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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