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에서 ‘5·18 비하’까지… 정용진의 입리스크, 신세계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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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에서 ‘5·18 비하’까지… 정용진의 입리스크, 신세계를 삼켰다

포인트경제 2026-05-19 16:53: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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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참사에 ‘입리스크’ 재점화
과거 ‘멸공’ 발언 재조명...오너 리스크 직격탄
불매운동 주가 하락 유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신세계 계열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한 이른바 ‘반인륜 마케팅’으로 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쌓아온 정제되지 않은 언행과 극단적 사상 중심의 ‘오너 리스크’가 계열사 내부로 전이된 결과라는 혹독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대중과 거침없이 소통해 온 정 회장은 그간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으나, 동시에 수많은 설화(舌禍)를 유발하며 기업 브랜드 가치를 갉아먹는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어 왔다.

정 회장의 입리스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대표적 사건은 지난 2022년 ‘멸공 파문’이다. 정 회장은 인스타그램 등 개인 소통 창구에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멸공’이라는 극단적 해시태그를 수차례 반복 게시했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정치적 논란으로 번진 이 발언은 소비자들의 거센 불매운동을 촉발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하루 만에 7% 가까이 폭락하며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재산적 피해를 입혔다.

지난해 9월 노동과세계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극우 행보 중단하라”… 기업 이미지 실추·노동자 불안 키워' 기사 갈무리 지난해 9월 노동과세계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극우 행보 중단하라”… 기업 이미지 실추·노동자 불안 키워' 기사 갈무리

타인의 슬픔과 국가적 비극을 가볍게 대하는 태도 역시 지속적인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요리 사진을 올릴 때마다 과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문구를 비꼬는 듯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조롱성 코멘트를 반복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영어로 문구를 바꾸어 올리는 등 대중과 기싸움을 벌이는 행태를 보여 총수로서의 격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평을 받았다. 야구단 인수 과정에서는 경쟁 구단을 향해 거친 비속어를 쏟아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의 이 같은 편향적 행보는 지난해 9월에도 정치권과 노동계의 거센 전면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진보당 윤종오 의원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이 미국 극우 MAGA 진영의 논리를 국내에 이식하려는 ‘빌드업코리아’ 행사를 수년간 물심양면 후원하며 축하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폄훼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노동계는 정 회장이 미등기 임원이라는 법적 책임 회피 신분 뒤에 숨어 개인의 극단적 극우 이념에 몰두하는 사이, 주가 하락과 불매운동이 반복되며 현장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성만 심화되고 있다고 오너의 무책임한 처신을 정면 안팎으로 질타했다.

재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8일 발생한 스타벅스의 역사 비하 마케팅 참사가 이 같은 정 회장의 평소 언행 및 그릇된 역사관이 사내 조직 문화와 임직원들의 인식에 깊숙이 투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5·18 민주화운동 당일에 군부 폭력을 연상시키는 ‘탱크데이’ 명칭을 쓰고, 고문치사를 희화화한 ‘책상에 탁’ 문구를 여과 없이 노출한 배경에는 오너의 비뚤어진 사상적 기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실무진의 안일함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5월 18일 스타벅스 프로모션 이벤트 앱 화면 캡쳐 5월 18일 스타벅스 프로모션 이벤트 앱 화면 캡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며 이례적으로 기업 마케팅을 강하게 질타한 점도 신세계그룹에는 치명적이다. 정 회장은 사태 발생 당일 밤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해임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으나, 성난 소비자들의 '탈벅' 불매운동은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4% 내린 9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마트는 개장 직후부터 ‘탈벅’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며 장중 한때 8% 넘게 폭락한 9만400원까지 밀리는 등 패닉 셀 양상을 보였다. 반면 백화점 사업이 주축인 신세계는 장중 한때 오너 리스크 여파로 49만원까지 밀리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 대비 3000원(0.59%) 소폭 오른 50만6000원에 턱걸이 마감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정 회장은 사태 발생 당일 밤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해임하고 고개 숙여 사과했으나, 성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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