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연쇄살인 피의자, 뉘우침 표현 전무…배심원 앞 서겠다 자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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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연쇄살인 피의자, 뉘우침 표현 전무…배심원 앞 서겠다 자청 (종합)

나남뉴스 2026-05-19 16:5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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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법 형사7부에서 17일 오전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동환의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임주혁 부장판사가 이끄는 재판부 앞에 수의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신원 확인과 국민참여재판 의향을 묻는 질문에 명확한 어조로 "네, 맞습니다"라고 거듭 답변했다.

특이한 점은 통상 형사사건 피고인들이 감형을 호소하며 제출하는 반성문이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오히려 국선변호인을 통해 과거 자신의 보상금 소송을 맡았던 변호사와 해당 항공사 소속 일부 기장들을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범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경찰에 신변 보호를 의뢰했던 기장들에 대한 사실조회 신청도 함께 이뤄졌다. 반면 재판부에는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56인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가 전달된 상태다.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지난 3월 17일 새벽 5시 30분경 부산 부산진구 소재 아파트에서 전 동료 기장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범행 하루 전인 16일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주택에서 또 다른 동료 기장 B씨의 목을 도구로 조르는 공격이 가해졌으나 살인은 미수에 그쳤고 현장을 벗어났다. A씨 살해 직후에는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전 동료 C씨 자택까지 찾아갔으나 역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후 울산 방면으로 달아난 그는 범행 발생 약 14시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공군 정보장교 경력을 가진 김동환은 공군사관학교 및 공군 조종사 출신인 피해자들로부터 비조종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조직적 따돌림과 불이익을 당했다고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그는 표적으로 삼은 기장 6명 가운데 우선 제거 대상 4명을 선정해두었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나머지 2명 중 실행 가능한 인물을 노리겠다는 치밀한 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오는 6월 16일 추가 공판준비기일을 잡아두었다. 법원 관계자는 "담당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 진행 여부를 조만간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사당국은 최근 김동환에게 사내 운항 스케줄 조회 시스템 접속 정보를 건네준 40대 전 직장동료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방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넘겼다. 해당 남성은 올해 1월 자신의 계정을 이미 퇴사한 김동환에게 제공했고, 피의자는 이를 활용해 피해자들의 비행 일정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수사기관은 이 남성이 살인 계획까지는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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