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북미 중심이던 글로벌 크루즈 시장이 아시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최근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크루즈를 단순 입항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싱가포르·홍콩·대만 등을 중심으로 한 ‘모항(Homeport)’ 경쟁도 다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싱가포르관광청(STB)과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가 2026년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동남아 크루즈 산업은 약 390만 건의 승객 방문(passenger visits)을 기록했으며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싱가포르는 동남아 전체 크루즈 승객 방문의 약 48%를 차지하며 아시아 대표 크루즈 허브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역시 크루즈 산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관광업계 발표에 따르면 홍콩의 2025년 크루즈 승객 처리 규모는 약 63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입항 횟수 역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회복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의 크루즈 승객 규모는 2025년 약 40만 명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입항 횟수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항 역시 한중 크루즈 재개와 수도권 출발 수요 확대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인천항 크루즈 관광객 규모가 약 32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해외 선사 중심의 기항(port of call) 형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모항 경쟁력 확보 필요성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크루즈 산업이 단순 기항 중심에서 벗어나, 승객이 특정 도시에서 직접 승선과 하선을 진행하는 모항 중심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항은 항공과 호텔, 쇼핑, 지역 관광 소비까지 연결되는 체류형 관광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러 도시를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짐을 반복해서 옮기지 않아도 되는 여행 방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아시아 고객 특성에 맞춘 크루즈 시장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스타드림 크루즈(StarDream Cruises)도 2026년 아시아 노선 증가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일본과 동남아, 동북아를 포함한 50개 이상의 아시아 목적지를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하고, 싱가포르와 홍콩, 대만 등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드림 크루즈는 과거 스타크루즈(Star Cruises)와 드림크루즈(Dream Cruises)를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스타크루즈는 1990년대부터 싱가포르·홍콩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현지 고객을 겨냥한 크루즈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해온 브랜드로, 업계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현대적 크루즈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하기도 한다.
당시 글로벌 크루즈 시장이 카리브해와 유럽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과 달리, 스타크루즈는 단거리 일정과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아시아 식문화 등을 반영한 ‘아시아형 크루즈’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해왔다.
스타드림 크루즈 측은 “아시아는 문화와 여행 패턴이 매우 다양한 시장”이라며 “오랜 기간 축적해온 아시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크루즈 경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로드]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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