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오랜 기간 주전 2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인 팀이었다. 2017년 김성현(959⅓이닝) 이후 2024년까지 수비 규정이닝(720이닝)을 채운 사례가 없을 정도였다.
데뷔 3년 차 2루수 정준재(23)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그는 지난해 2루수 글러브를 끼고 932⅔이닝을 소화하며 팀 내 주전으로 올라섰다. 올 시즌에도 19일 오전까지 292⅓이닝을 맡아 2년 연속 규정이닝에 다가섰다. 동시에 지난해 타율 0.245(371타수 9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28에 그쳤던 타격 지표를 올해 타율 0.308(120타수 37안타), OPS 0.813으로 끌어올리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
최근 본지와 만난 정준재는 "투수 타이밍에 맞춰서 스윙하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다. 또 자신감이 있을 땐 항상 초구부터 과감하게 돌리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요즘은 타격감이 좋아 상쾌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간다"고 미소 지었다.
정준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합류한 임훈(41) 타격코치와 함께 하체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지훈련과 비교해 빠른 타구 속도를 갖추고, 강한 타구 비율을 크게 높였다. 정준재는 "지난해까지는 상체 위주로 휘둘렀다. 반면 올해는 하체부터 돌린 후 상체는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는 식으로 준비했다. 적응된 후에는 하체와 상체를 동시에 사용하려고 연습했다"며 "초반엔 제가 하던 스타일이 아니라서 어려웠다.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 감이 잡힌다"고 설명했다. 임훈 타격코치 또한 정준재가 지금 타격자세에 적응할수록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장 165cm인 정준재는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165cm),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김성윤(이상 163cm)과 함께 단신의 한계를 깨고 프로야구에서 성공 사례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정준재는 "처음엔 키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다른 작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각자 장점을 살려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키보다는 빠른 발과 같은 제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갔다. 지금처럼 하면 꾸준히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준재는 SSG 주전 유격수인 선배 박성한(28)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둘은 팀 내 테이블세터이자 키스톤 콤비로 공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정준재는 "성한이 형은 올해 개막 22경기 연속 안타도 있었지만, 야구에 임하는 자세나 타격 메커니즘 등에서 배울 게 많다"고 치켜세웠다.
인천 출신인 정준재는 어린 시절부터 '언젠가 이 구장에서 선수로 뛰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그는 "SSG에 지명됐을 때 실감이 안 났고, 지금도 여기서 뛰는 게 감격스럽다"며 "시즌 목표는 항상 같다. 개인 성적은 다치지 않고 타율 3할과 많은 도루 숫자를 기록하고 싶다. 팀적으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지금보다 높아질 순 있어도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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