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8년 만에 방남한 북한 스포츠단. 축구 종목만 보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 국내에서 벌어지는 남북 대결이다. 이번 무대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파이널이다.
북한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AWCL 파이널 참가를 위해 지난 17일 한반도 남쪽 땅을 밟았다. 내고향은 경기가 열리는 경기도 수원시로 이동 후 철저히 비공개 행보를 보였다. 19일 경기 장소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사전 기자회견 참석 여부에 시선이 쏠릴 정도였다.
우려 섞인 분위기와 달리 내고향의 리유일 감독과 선수 대표 김경영은 이날 오전 11시 45분에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내고향에 이어 12시 15분부터는 수원FC 위민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두 팀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4강을 치른다. 승리하면 멜버른 시티(호주)-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전 승자와 23일 결승을 한다.
이번 경기는 경기 외적으로 관심이 쏠렸다. 모처럼 북한 선수단의 방남도 있지만, 민간단체에서 3000명 정도로 공동 응원단을 구성해 응원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정부에서도 지원금으로 공동 응원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프로 레벨, 게다가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5억원)까지 걸린 대회다. 단순한 친선 교류, 화합을 위한 경기와 성격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공동 응원에 대한 찬반 여론까지 갈려있다.
리유일 감독은 “우리는 철저히 경기하기 위해서 여기에 왔다. 오로지 내일 경기와 앞으로 있을 경기만 집중하겠다”며 “응원단은 우리가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우승하고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목표 하나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4강에 오른 팀은 모두 1등으로 올라가고 우승할 수 있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수원FC 위민은 우승을 위해 이번 대회를 유치했다. 그러나 이 이슈로 수원FC 위민은 들러리 신세 모습이 됐다. 유치 목적도 무색해졌다. 그래서 수원FC 위민은 더욱더 내고향전 승리와 우승을 바랐다.
내고향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안방에서 지지 않으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많은 응원에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내고향에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선수들에게) 축구에 집중하자고 했다. 공동 응원이든 (우리 팀) 서포터스던 우리를 응원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수원FC 위민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 열린 대회 조별리그에서 내고향에 0-3으로 완패했다. 박길영 감독은 당시 패배에 대해 “우리가 졌는데 지금보다 전력이 약했다. 우리 선수들이 그때는 겁먹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다를 것이다. 선수들이 (8강에서) 지난해 우승팀 우한 장다를 이기며 자신감을 얻었다. 나와 선수들 모두 서로 믿으면 충분히 이길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길영 감독과 동석한 베테랑 미드필더 지소연은 “우리는 지난해와 다른 멤버다. 북한 선수들이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 우리 선수들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서 대응할 것이다”라며 강한 대응으로 상대를 압박해 승리를 노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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