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원장 "한두개 쟁점 정리 아직…노사 양보 안하면 안돼"
성과급 제도화·재원 배분 비중 두고 '줄다리기'
(서울·세종=연합뉴스) 조성흠 옥성구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조정이 19일 진행 중인 가운데, 조정을 이끄는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위원장이 노사의 합의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
노사는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반면,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중, 이 같은 합의의 제도화를 두고는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근 위원장은 이날 점심 휴게시간 후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노사 조정이 아닌 합의 가능성을 묻자 "(합의가) 될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한두 가지 쟁점이 정리가 안 되고, 안 좁혀지고 있다"면서 "(노사가)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오후에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사 양측은 성과급 제도화와 재원 배분 비중을 두고 여전히 견해차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기존 성과급 제도 외에 대규모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추가 배분하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 만큼 기존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은 폐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는 반도체 부문 내 적자 사업부에도 성과급을 최대한 고르게 나눠주자는 입장으로, 성과급 재원의 70%를 반도체 부문 전체에 나누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로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이 같은 비율은 받아들일 수 없고, 반도체 부문 전체에 나누는 공통 재원을 더 낮추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후조정을 앞두고 진행된 노사 사전 미팅에서는 사측이 공통 재원 60%, 사업부별 재원 40%를 제시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이번 합의를 제도화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견이 여전하다.
노조는 단순 명문화를 넘어 명확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이번 합의를 3년간 지속한 이후 재논의하자는 방안을 앞서 사전 미팅에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도 올해 및 이후로도 유사한 수준의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경우에 합의를 지속하자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SK하이닉스가 10년간 성과급 상한 폐지에 합의한 것을 고려하면 노조가 3년 수준의 제도화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진통에도 불구하고 파업 전 마지막 협상 기회로 여겨지는 이날 회의에서는 이전보다 비교적 긍정적 기류가 내비치고 있다.
박 위원장 발언대로면 중노위의 조정안 제시 전에 노사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후조정에서는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노위가 각자 대안을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한다.
그러나 노사 한쪽이라도 조정안을 거부하면 협상은 결렬되고, 이는 파업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부터 시작된 2차 사후조정은 이날 오전 10시 시작해 오후 7시 종료될 예정이다.
다만, 논의가 길어지면 회의 종료 시각이 더 늦어질 수 있고, 총파업 바로 전날인 20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 측이 예고한 파업 돌입 시점은 오는 21일로 이틀 뒤다.
o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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