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 출신이자 현재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지도하고 있는 리유일 감독은 수원FC위민과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결성된 공동응원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리 감독은 내고향이 한국에 온 이유는 철저히 경기를 위해서라면서 이후에도 공동응원단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더라도 답변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리유일 감독이 이끄는 내고향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을 치른다.
8강에서 호찌민 시티(베트남)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른 내고향은 북한 최고의 여자축구 구단이자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내고향은 도쿄 베르디(일본), 수원FC위민과 묶인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2승1패를 거두며 도쿄에 이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며, 당시 '남북 대결'로 펼쳐진 그룹 스테이지 C조 2차전에서 수원FC위민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당초 내고향은 북한이 지난 2023년 말 남한과의 관계를 '적대적인 두 개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대회 준결승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다.
실제 북한은 당장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도 불참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도 참가하지 않는 등 그간 한국에서 열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이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단지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북한은 당장 지난해 전라도 광주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당시에도 세계양궁연맹을 통해 초청을 받았으나 끝내 불응했다.
그러나 내고향은 결국 방한을 결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스포츠 분야의 활성화와 국제대회에서의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대회에 불참할 경우 AFC 측에서 벌금과 추후 대회 참가 금지 등의 징계를 내릴 것을 우려해 참가를 결정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며, 여자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여자 축구 클럽으로는 사상 최초다.
지난 2017년 4월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을 방문,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9년 만에 북한 여자축구가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범위를 넓혀 북한 축구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것은 2018년 10월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를 위해 4·25와 여명 체육단 유소년(U-15) 선수들이 강원도 춘천과 인제를 다녀간 이후 8년 만이다.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내고향은 취재진과 시민 단체들의 관심을 외면하고 입국 후 숙소인 수원 소재 호텔과 훈련장만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하루 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리유일 감독과 내고향의 에이스 김경영이 참석했다.
리유일 감독은 "내일 경기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비교적 준비가 괜찮다고 볼 수 있다"며 입을 열었다.
김경영 역시 "4강 경기가 중요한 만큼 이번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짧게 이야기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는 수원FC위민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 리 감독은 "4강에 오른 4개 팀은 모두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팀들"이라며 "조별 단계(그룹 스테이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고 해서 누가 강하고, 약하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리 감독은 그러면서 "내일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원FC위민을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을 모두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동 응원단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리 감독은 "향후 비슷한 질문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철저히 경기를 위해서다"라며 "우리는 오로지 내일 경기와 앞으로 있을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응원단 문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길 바란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내고향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인 김경영은 "팀의 주장이자 공격수로서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인민들과 부모 형제들의 믿음과 기대에 화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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