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만난 한일 정상…“폭풍우 국제정세 함께 헤쳐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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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만난 한일 정상…“폭풍우 국제정세 함께 헤쳐나가자”

경기일보 2026-05-19 16:16: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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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와 공급망 위기 속 한일 협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한일관계가 과거사 갈등 관리 중심에서 안보·경제·위기 대응 중심의 ‘실용 공조 체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열린 다카이치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지금 국제정세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정세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양국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지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한일 협력 사례를 잇달아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변화를 부각했다. 그는 “지난 3월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을 체결해 공급망 위기 대응 태세를 갖췄고, 양국 경찰청 간 협력 각서를 체결해 스캠 범죄 대응 협력을 제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세이 탄광 DNA 감정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유족들의 염원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며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에서는 사회 발전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새로운 협력 영역에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동 위기 대응 과정에서의 협력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를 위해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이니셔티브와 국제사회의 각종 결의에 함께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에서 발이 묶인 국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서로의 비행기 좌석을 내주기도 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의 굳건한 우정은 더욱 빛나고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중동 정세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대통령님과 저의 리더십을 통해 양호한 일한관계의 기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화에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의 상징성도 함께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해 각별한 환대를 받았는데, 오늘은 제가 나고 자란 안동에서 총리님을 모시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 취임 후 벌써 네 번째 만나게 됐다”며 “불과 4개월 만에 서로의 고향을 방문한 것은 한일관계 역사상 최초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님의 고향인 안동에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친교성 만남을 넘어, 중동 위기와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한일 양국이 공급망·안보·재외국민 보호 등 실질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양국 정상이 모두 ‘국제정세의 위기’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인도·태평양 안정과 우방국 공조를 강조한 것은 한일관계를 양자 관계를 넘어 지역 전략 협력 체제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또 조세이 탄광 DNA 감정 실무협의를 직접 언급한 점은 과거사 문제를 정면 충돌 방식이 아닌 ‘인도적 협력’ 방식으로 관리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한 대목으로도 읽힌다. 경제·안보 협력은 확대하되 역사 문제는 실무 협의와 유족 중심 접근으로 관리하며 갈등 폭발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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