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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군마현 이세사키시에서는 연휴(골든위크) 직후부터 지정 쓰레기봉투가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 양판점에는 입하 시기를 묻는 전화가 하루 20통 넘게 걸려온다. 지난달 이후 이세사키시의 지정봉투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급증했다. 하지만 실제 배출 쓰레기 양은 늘지 않았다.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에 일부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지바현 이치하라시의 한 식품 슈퍼는 지난달 말부터 30리터(ℓ)짜리 봉투는 가구당 2개, 45ℓ짜리는 1개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쓰레기봉투 부족이 심화하면서 이세사키시와 이치하라시는 결국 규정에 맞는 일반 비닐봉투에 담아 내놓은 쓰레기도 수거하는 임시 조치를 도입했다. 대형 홈센터 카인즈는 “시판품 수요도 함께 늘어 품귀가 전국적 현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봉투 소재나 디자인을 바꾸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아이치현 오부시는 오는 7월을 목표로 봉투 원료를 ‘스트레치 필름’(포장용 비닐 랩) 재생재로 전환한다. 일본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필름을 활용해 조달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오키나와현 요나바라정은 봉투 인쇄에 쓰이는 시너(인쇄용 희석제) 부족에 대응해 인쇄를 잠정 중단하고, 봉투 색깔(파랑·빨강)로 가연성·불연성을 구분하기로 했다.
나프타 공급 차질은 지정봉투 조달 입찰에도 가격 급등으로 진통을 낳고 있다. 오카야마현 소자시의 지난달 입찰에선 지명업체들이 요구 가격을 맞추지 못해 전부 불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소자시 측은 응모 조건을 완화해 재입찰을 실시, 해외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로 낙찰자를 정했다. 다만 해외에서 들여오는 만큼 납기일을 가늠하기 어려워 7~8월 품귀 우려는 여전하다.
니가타현 세이로정은 예비비를 투입해 예정가격(상한액)을 올려, 연간 70만장을 모든 가구에 무료로 배포하는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쓰레기 소각로용 중유 가격 급등 여파도 본격화하고 있다. 도야마현 도나미·난토시가 공동 운영하는 소각시설은 지난달 소각로 2기 중 1기 가동을 중단했다. 소각로를 다시 켤 때마다 점화용 중유가 약 250ℓ씩 들어가는 만큼, 1기는 아예 멈춰두고 나머지 1기만 24시간 계속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시설 측은 “남은 중유가 5회분뿐인데 언제 추가로 들어올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요대학 야마야 슈사쿠 명예교수는 “유료 지정봉투는 시민의 쓰레기 감량과 분리 배출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데, 지정 외 봉투 사용이 확산하면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는 제조 비용이 낮은 수수료 증지(스티커)를 시판 봉투에 붙이는 등 유연한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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