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국민·대통령 분노 폭발 "저질장사치" "시정잡배"…정용진 사과에도 비난·불매운동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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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국민·대통령 분노 폭발 "저질장사치" "시정잡배"…정용진 사과에도 비난·불매운동 후폭풍

폴리뉴스 2026-05-19 16:05:30 신고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진행한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진행한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진행한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5·18 기념일에 군부 독재의 폭력을 상징하는 '탱크'를 마케팅 소재로 활용한 데다 홍보 문구에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까지 넣어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감지됐다.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섰던 5·18을 추모하는 날 이러한 이벤트 행사가 알려지자 광주 오월단체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천박한 역사인식'이라며 스타벅스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SNS에 글을 올려 '저질 장사치의 막장 행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조짐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즉각 경질하고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이 과거 '멸공' 챌린지 등 극우적인 성향의 SNS 메시지를 여러차례 게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탱크데이' '책상에 탁'…민주화운동 폄훼... 온오프라인서 '일베벅스 불매' 움직임 확산

스타박스 5.18 탱크데이 이벤트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됐다. 스타박스측은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비난여론과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박스 5.18 탱크데이 이벤트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됐다. 스타박스측은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비난여론과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진행한 이벤트를 '5.18 탱크데이'로 명명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열고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와 '탱크 듀오 세트'를 선보였다. 그러나 '탱크데이'라는 명칭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특히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사용될 법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벤트 페이지에 등장한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논란을 키웠다. 이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가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발표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제품 용량과 이전 행사까지 연결 지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의 용량인 503㎖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연상시킨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스타벅스가 지난 4월16일 진행한 '미니 탱크데이' 행사도 세월호 참사일과 겹친다는 지적도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게재한 공식 사과문에는 하루 만에 2500여 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에서는 "일베벅스 불매한다", "제정신이냐", "사 먹을 일 평생 없겠다",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이게 실수냐", "5·18을 어떻게 탱크데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냐", "스타벅스 불매해야 한다", "이제 스타벅스 커피 안 마시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SNS에는 스타벅스 텀블러와 머그잔을 부수거나 폐기하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는 앱 내 카드 충전 환불 인증샷과 환불 방법을 공유하며 '#스타벅스 불매' 해시태그를 달았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에서도 스타벅스 기프티콘 선물 거부 움직임이 나타났다. 카카오에 따르면 스타벅스 기프티콘은 남녀 모두에게 인기 있는 선물로 거래량이 많지만, 이번 논란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거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李대통령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 분노...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져야"

5.18 광주민주항쟁일을 맞춰 스타벅스가 진행한 '5.18 탱크데이' 이벤트에 이재명 대통령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오후 SNS에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며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습니까"라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월단체, 스타벅스에 '분노'…스타벅스 사과 면담 거부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폄훼 이벤트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이 19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5·18 단체 면담을 시도했지만, 5.18단체는 만남을 거부했다. 2026.5.19 [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폄훼 이벤트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이 19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5·18 단체 면담을 시도했지만, 5.18단체는 만남을 거부했다. 2026.5.19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 지역 오월단체들이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5·18기념재단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대기업의 마케팅 과정에서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역사 왜곡과 희화화 표현이 발생했다"며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재단은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는 국가폭력의 참혹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오월 영령과 유가족,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모욕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탱크'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 폭력의 상징이고, '책상에 탁'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정권의 은폐 발언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다"며 "반인권·반민주 국가폭력의 상징어를 기념일 당일 상업적 마케팅에 사용한 것은 역사 인식과 사회적 책임 의식의 결여를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도 성명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진행된 이른바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를 접하며 참담함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 독재의 폭력에 맞섰던 광주 시민들의 아픔을 상업적으로 소비한 것"이라며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준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역시 "영령들을 가볍게 소비하고 조롱한 행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5·18민주화운동 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사과도 거부했다.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이 19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사과하려 했으나 만남은 불발됐다.  

김태찬 부상자회 상임부회장은 "스타벅스는 광주에 오기 전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특정 날짜에 특정 단어를 사용한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노이즈마케팅 의혹까지 든다"고 질타했다. 그는 "회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단순한 개인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19일 광주를 찾아 5.18단체에 사과를 하겠다고 했으나 5.18단체는 만남을 거부했다. 

김 부사장은 광주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그룹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오월 영령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부적절한 마케팅인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논란이 된 행사는 어떠한 고의성이나 의도를 가지고 하지 않았다"며 "향후 모든 경위가 파악되면 다시 한번 (5·18 단체) 찾아뵙고 사과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와 대표이사 사과문
스타벅스코리아와 대표이사 사과문

與 "반인륜적 패륜" "시정잡배만도 못한 비인간적 작태..단순실수 아냐" 

與 "꼬리자르기로 안 돼...윤리적 파산선고...'극우' 정용진, 국민앞에 사죄하라"

정치권도 스타벅스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추모의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광주 시민의 마음에 또 한 번 대못을 박았다"며 분노를 표했다. 그는 "이는 표현의 자유도, 이벤트도 아니다. 반인륜적 패륜이자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막장 행태"라며 "광주 시민께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안도걸 원내부대표도 "행사 문구로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며 "이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역사적 상처를 건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탱크라는 표현은 1980년 5월 광주를 짓밟았던 국가폭력의 상징"이라며 "단순 실수가 아니라 기획·검수·승인 과정을 거친 공식 홍보물이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도 SNS를 통해 비판을 이어갔다. 오기형 의원은 "탱크데이 보도를 보고 다시 스타벅스에 들어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불매 의사를 밝혔다. 김현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능멸한 행위"라며 강력 규탄했고, 김문수 의원은 "저질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전진숙 민주당 대변인은 중앙선대위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피로 지켜낸 성스러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스타벅스가 자행한 인면수심 마케팅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스타벅스는 5·18 영령과 광주 시민을 조롱한 부도덕한 마케팅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이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며 "표현의 자유는 역사적 비극을 난도질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소비할 권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부독재의 폭력과 공동체의 피눈물을 상품 홍보의 도구로 전락시킨 몰역사이자 윤리적 파산 선고"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이라면 국민의 역사 의식을 모독한 부도덕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전 대변인은 "역사를 잊은 기업에게 대한민국의 소비자는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역사를 모독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떤 행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은 19일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 대표 경질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너인 정용진 회장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역사적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극우성향의 기업이 벌인 5·18폄훼 막장이벤트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5·18 민주영령과 광주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을 비웃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기업의 마케팅에 소비하는 극악무도한 행태를 한국 스타벅스가 벌인 것"이라고 분노했다.

정 의원은 "정용진 회장은 극우적 행태로 일베들의 우상이 된지 오래다. 그룹 오너가 멀쩡하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며  "이벤트를 기획하고 팀장이 승인하며 마케팅 담당 임원이 최종 결재하는 과정의 꼭대기에는 한국 스타벅스의 오너인 신세계그룹 정 회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이정표인 5·18 민주화운동을 '가해자의 시선'에서 마케팅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한국 스타벅스가 극우와 일베 성향의 왜곡된 역사관에 완전히 장악된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정 회장이 직접 5·18 유족 및 5월 단체는 물론 국민 앞에 나서 엎드려 사죄해야 함은 물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정 회장이 뒤로 숨는다면 신세계그룹, 이마트, 스타벅스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경고했다.

정용진, 대국민 사과…"모든 책임 저에게...역사적 감수성 부족했다"

스타벅스 '5.18탱크데이' 이벤트에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자 19일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 '5.18탱크데이' 이벤트에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자 19일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에 거센 국민적 분노가 폭발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19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정 회장은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이어 "이번 일로 깊은 상처를 입은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후속 조치도 약속했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전 임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를 철저히 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전 계열사의 마케팅 콘텐츠 검수 과정과 심의 절차를 구체화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 대국민 사과문 전문]

제 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입니다. 

저는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합니다.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차제에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여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다음 사항들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에 대한 검수 과정을 재점검하고, 심의 절차 정비 및 내용에 관한 기준을 구체화하겠습니다. 

-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하여 저를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2026년 5월 19일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정용진 사과에도 여론 싸늘...극우 '정용진 책임론'

'멸콩 챌린지'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등 정용진 과거 극우설화 재조명

김성식 "탱크데이 정용진 작품 아닌가?" 권영국 후보 "정용진, 멸공 극우행보 노골적, 직접 사과하라"

지난 2021년 11월15일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2021년 11월15일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정 회장의 과거 '극우 발언'이 재조명되며 이번 '5.18 탱크데이' 사태에 대한 '정용진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과거 정 회장이 '공산당이 싫다', '멸공' 등 극우 성향의 SNS 메시지로 설화에 휘말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빨간색 지갑을 든 사진을 올리며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논란이 중국과 베트남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듬해인 2022년엔 잇달아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불러왔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롯한 극우 정치인들이 정 회장의 '멸공' 행보에 가세하면서 확산됐다.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자 정 회장은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고 사과하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 회장은 '멸균', '박멸', '#ㅁㅕㄹ', '멸' 등 멸공을 연상케 하는 문구를 여러차례 게시했고, 급기야 자신의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우회적으로 '멸공'을 표시해 논란을 키웠다. 정 회장은 소개글을 뒤집어보면 '멸공'이 나타나게 했다.

이에 이번 정 회장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18일 페이스북에 "'탱크데이' 행사는 정 회장의 기획작품은 아닌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손 대표 경질을 언급하며 "스타벅스코리아는 전사적 행사를 할 때 정 회장의 승인 없이도 가능한 회사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김 부의장은 "정 회장의 작품이 아니라면, 정 회장의 '멸콩' 파문, 세월호 방명록 문구 조롱, MAGA 네트워크 등을 보아온 회사 간부들의 정신 세계가 아예 그렇게 바뀌어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김 부의장은 "유사한 언행이 한 두 번도 아니고 때로 고의적으로 조롱을 합리화해왔다"며 "대리 사장을 대리로 자르는 정용진 회장이 아니라 스스로 뭘 반성했기에 부랴부랴 밤에 인사 조치를 했는지 양심고백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다만 "사안을 상당히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당에서도 곧 논의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꼬리 자르기 형태의 미온적인 책임회피로 결론이 나지는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자신의 sns에 정용진 회장의 '극우행보'를 근본적 문제로 지적했다.

권 후보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스타벅스에서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인 오늘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했다. 자사의 텀블러인 '탱크 시리즈'를 판매한다고 이렇게 이름 붙인 것"이라며 ""스타벅스의 5.18 민주화운동 모독,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스타벅스는 행사 이미지에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하는 문구까지 썼다. 정용진 회장은 어디까지 망가질 셈이냐?"면서 "이번 논란은 단지 우연이거나 실수일 수 없다"고 했다. 

권 후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전부터 자신의 극우색을 숨긴 적이 없다.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멸공' 논란, 극우 개신교 단체인 '빌드업코리아' 행사에서의 축사, 가로세로연구소와의 친분 등 그 행적이 너무나 노골적"이라며 "스타벅스는 2025년 빌드업코리아 행사에 커피를 무료 제공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수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담당자 잘못으로 돌릴 문제도 아니다. 그룹 오너인 정용진 회장의 평소 행태가 결재 라인과 검토 과정에서 이러한 문구가 걸러지지 못하게 만든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 명의의 사과로 끝날 수 없다. 정용진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외신도 "스타벅스, 민주화운동 악의적 조롱"… 파장 확산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이 국내를 넘어 해외 주요 언론에도 보도되며 국제적 파장으로 번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민주화 운동가 학살을 연상시키는 광고로 경질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개하며 이번 이벤트가 "독재 정권 시절의 유혈 진압 사태를 악의적으로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멸공' 논란과 극우 세력과의 연계성에도 주목하며, 이번 사태가 다시금 정 회장에게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번 논란을 보도하며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상세히 설명했다. BBC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며, 계엄군의 성폭행과 성추행 사실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 민주화운동은 한국이 민주화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매년 기념일의 의미를 짚었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벅스 글로벌 대변인의 이메일 성명을 인용해 "광주 시민과 이번 비극으로 상처 입은 모든 분들, 그리고 고객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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