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대군부인 감독 "가상 설정에 매몰" 눈물로 사죄[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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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대군부인 감독 "가상 설정에 매몰" 눈물로 사죄[인터뷰]①

이데일리 2026-05-19 15:0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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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얼룩진 가운데, 극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이 눈물로 이 사태를 사과했다.

박준화 감독(사진=MBC)


박준화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고 드라마를 만들게 됐는데 저의 부족함으로 불편함을 드리고 무거운 자리를 만들게 돼 죄송하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준화 감독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저의 실수’, ‘제가 더 잘했어야 했다’,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촬영 2개월 전에 드라마에 합류해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했고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 등 여러 부분들이 지적을 받았지만 이 모든 논란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박 감독은 “저와 함께 했던 스태프와 연기자, 함께했던 모든 분들의 부족함 보다는 작품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있었던 사람이 저였기 때문에 저의 판단 착오와 실수가 이런 상황을 만들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 저와 함께 했던 모든 분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평민이라 불만족스러운 여자주인공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주인공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MBC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대본에 배우 아이유, 변우석의 출연, ‘식샤를 합시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환혼’ 등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의 합류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다. 그러나 방영 초반부터 일제강점기·6.25 전쟁 등 역사적인 사실이 생략되고 실제 조선시대와 다른 설정들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박 감독은 “‘대군부인’이라는 스토리의 시작은 왕실과 평민의 로맨스를 그리고자 하는 것이었다”며 “그 안에서 ‘일제강점기와 6.25 등 민족의 아픔이 없이 조선 왕조가 이어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아픈 기억 없이 왕조가 이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 역사가 있는데 판타지적인 요소에 집중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우리나라 역사는 주도적이고 자주적인데, 판타지적인 부분이 아닌 그런 부분에 집중을 해 표현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방영 초반부터 서서히 불거진 문제는 지난 15일 방영된 11회를 통해 사달이 났다. 이안대군이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즉위식 장면 중 신하들이 자주국이 외치는 ‘만세’가 아닌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치고, 왕이 자주국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의 신하가 쓰던 구류면류관을 쓰는 장면들이 ‘역사왜곡’이라는 비난이 제기된 것이다.

박 감독은 “최종 선택은 제가 했는데 무지함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저도 그 순간 왜 놓쳤을까 그게 아쉽고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정말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그 순간 가장 감동 받아야하는 순간에 가장 불편한 상황이 표현됐던 것 같다”며 “그 부분을 인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역사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제작을 했다. 그럼에도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고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했다. 박 감독은 “21세기에 왕조가 남아있다는 가상, 허구를 표현했다. 고증을 해주시는 분들도 우리에게 아픈 역사가 없었다고 (역사적 사실들을)배제하고 시작을 하다보니 남게 되는 것이 조선 왕조 뿐이었다”며 “드라마 속의 시대가 판타지이지만, 실제적인 역사가 있는데 ‘가상’이라는 설정에 매몰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제가 연출 입장에서 그 판단의 기준을 잘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을 놓친 게 죄송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무리 기간이 짧더라도 자문하는 분들을 다양하게 둘 것 같다”며 “그것이 한가지 방향에 매몰되지 않는 방법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나이대, 분야, 직군 등을 다양하게 둬서 함께 고민해 다시는 이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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