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소셜미디어 통해 발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차단 목적
만족스러운 합의 없을 땐 즉시 타격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예정됐던 군사 공격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아랍 국가들의 요청을 수용해 19일로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습을 잠정 연기했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내세워 막판 막후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무산될 경우 즉시 압도적인 타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19일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보류해 달라는 긴급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조건의 수용 가능한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 연기는 미국의 추가 타격 시 이란이 감행할 보복 공격을 우려한 걸프 국가들의 전방위적 외교 압박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란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인접국의 공항, 석유화학 시설, 식수 공급망을 겨냥한 드론·미사일 보복을 공언해 왔다. 실제로 지난 17일 UAE의 원자력 발전소가 드론 공격으로 화재 피해를 입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드론 3대를 요격했다고 보고하는 등 전운이 고조된 상태다.
막후 협상에서 양측이 대치 중인 조건은 여전히 팽팽하다. 파키스탄 중재안에 따르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의 장기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의 러시아 이전을 검토 중이며, 미국 측에 석유 수출 제재 유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단 한 곳의 핵시설만 운영하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전체를 미국으로 이관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20년 중단을 수용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하며 기존의 ‘완전한 폐기’ 노선에서 일부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이란이 요구한 전쟁 피해 배상과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조항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미국 내부의 정치적 역풍과 지지율 하락도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보에 제동을 건 주요 요인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64%가 이란과의 전쟁을 오판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만족도는 37%까지 추락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표심을 자극하자, 백악관 참모진 역시 외교적 해결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번 전쟁은 대규모 민간인 피해와 인권 탄압을 낳고 있다. 인권 감시단체(HRANA)에 따르면 분쟁 발발 이후 미·이 군사의 공격으로 최소 3636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민간인은 1701명에 달한다. 이란 내부에서는 전쟁 혼란을 틈타 스파이 혐의 등으로 최소 4023명이 체포됐고 간첩 및 정치범으로 규정된 26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는 등 공포 정치가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국가안보보좌관들과 만나 군사 행동 재개 방안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자비한 폭격을 감행하지 않고 합의에 도달한다면 매우 기쁜 일이나, 만족스러운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즉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바논 남부에서는 미국이 주최한 세 번째 회담을 통해 45일간의 휴전 연장이 발효됐음에도 이스라엘의 신규 공습과 헤즈볼라의 보복 타격이 산발적으로 지속되며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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