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범을 제압하다가 큰 부상을 입고 수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50대 경찰관이 끝내 숨졌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suguliev-shutterstock.com
19일 경찰에 따르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광주 한 장례식장을 찾아 외상후스트레스(PTSD)를 호소하다 숨진 A 경감을 조문했다.
A 경감은 2024년 4월 19일 오후 광주 남구 송하동에서 행인을 폭행하고 흉기를 휘두르던 B 씨를 제압하다 머리와 팔 등에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B 씨는 A 경감을 포함한 경찰관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경상을 입혔다. 경찰은 B 씨가 저항하자 공포탄 2발과 실탄 3발을 사용했지만 제압되지 않아, 테이저건을 이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 씨는 상해와 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국민참여재판을 받아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나, 2024년 12월말 항소심에서 징역 6년으로 감형 받았다.
이후 A 경감은 광주의 한 병원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2, 3번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줄곧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남구의 한 대학교에서 발생한 사건 때문에 출동했다가 트라우마가 재발해 며칠동안 잠을 자지 못했고, 지난 2월 근무지를 서부경찰서의 한 지구대로 옮긴 뒤에도 트라우마 증상은 계속됐다.
한편 2023년 한국경찰연구학회가 발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경찰공무원 자살은 124건에 달한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경찰의 자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2020~2023년까지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정신건강과 가정문제가 각각 26.2%와 2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경제문제 16.1% △직장문제 16.1% △신체질병 7.4% △기타(원인 미상) 6.7% △남녀문제 2.7% 등도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외상후스트레스를 겪는 경찰관 치료를 위해 경찰 마음동행센터를 운영한다. 경찰공무원과 그 가족들을 위해 운영되는 심리치료 전문 상담소로, 심층 심리검사를 비롯해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긴급심리지원 상담 이후로는 개인이 마음동행센터에 연락해 치료를 받는 식이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