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말 시트콤에 등장한 하이닉스 주가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2002년 12월 5일 방영된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의 한 장면이 확산됐다.
화제가 된 장면은 극 중 박영규와 이응경이 컴퓨터 화면으로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부분이다. 화면 속 주식창에는 하이닉스 주가가 460원으로 표시돼 있다. 현대차 3만 5900원, LG화학 4만 5450원 등 당시 주요 종목의 가격도 함께 담겼다.
당시 하이닉스는 지금과 같은 AI 반도체 대표주가 아니었다. 외환위기 이후 재무 부담이 커졌고, 반도체 업황 침체와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며 채권단 관리 아래 구조조정을 거치던 시기였다.
하이닉스는 2001년 3월 현대전자산업에서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바꿨고, 같은 해 10월 유동성 위기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구조조정과 재무 개선 과정을 거쳐 2005년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손실도 컸다. 하이닉스는 2003년 21대 1 균등감자를 거쳤다. 당시 보통주 21주가 1주로 병합되면서 자본금과 발행주식 수가 크게 줄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181만 90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99만 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460원과 181만9000원을 단순 비교하면 약 3954배 차이다. 수익률로는 약 39만 5000%에 달한다.
다만 이는 감자 등 자본 변동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주가 비교다. 하이닉스는 2003년 21대 1 균등감자를 거쳤기 때문에, 당시 주식을 실제로 보유했을 경우의 투자 수익률은 단순 비교 수치와 다르다.
한때 생존을 걱정하던 회사는 SK그룹 편입 이후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키웠고, 최근에는 AI 서버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 HBM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대표 반도체주로 자리 잡았다. 20여년 사이 한국 반도체 산업과 SK하이닉스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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