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개최된 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에서 이 같은 변화가 공식 선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연수 대표는 단상에 올라 "새로운 정체성을 세상에 알리는 자리"라고 이날 행사의 의미를 규정했다. 그는 AI 사업에서 이미 가시적 성과를 거뒀음을 강조하며, '소버린 에이전틱 OS'라는 상위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란 무엇인가.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 권한 체계가 하나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연결·통제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를 뜻한다. 에이전트 생성부터 관리, 공유에 이르는 전 과정이 단일 플랫폼에서 구현되며 인증·권한관리 등 기업 필수 기능도 일괄 제공된다.
경쟁 우위 확보 전략으로는 네 가지 핵심 자산이 제시됐다. 데이터 원천 기술, AX(AI 전환) 임상 데이터, 20만 고객 기반, 개방형 AX 표준 아키텍처가 그것이다. 특히 문서를 AI 인식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파싱 및 비정형 처리 역량은 이 회사의 독보적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오픈소스로 풀린 오픈데이터로더(ODL)는 글로벌 표준으로 급부상 중이다. 올해 3월 배포된 V2.0 버전은 종합 점수 90%, 읽기 순서 정확도 94%, 표 추출 93%, 제목 태그 인식 83%를 기록했다. 경쟁 오픈소스를 제치고 벤치마크 4개 부문 정상을 석권한 수치다.
AX 사업 검증은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상용 솔루션 출시 후 내부 임상을 거쳐 대형 공공망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순서다.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대신 데이터 원천·실행 도구·보안 환경을 제공하고, LLM 선택권은 고객에게 열어두는 개방형 아키텍처 전략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됐다.
조직 재편도 단행됐다. 기획·개발 인력의 30%가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재배치돼 에이전틱 OS 개발에 집중 투입된다. 다음 달 베타 버전 공개, 하반기 상품 테스트(PoC)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가 예정돼 있다.
사명은 기존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바뀌었다. 1989년 창사 이후 36년 만의 변화다. 한컴오피스 2024를 끝으로 연식제 패키지 판매도 종료되며, 앞으로는 AI 기능이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플랫폼 형태로 전환된다.
김 대표는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 표준을 세운 위대한 출발점이었다"면서 "이제 우리가 다루는 범위는 문서에서 데이터로, 컴퓨터에서 AI 에이전트로, 한국에서 글로벌로 넓어졌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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