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KB국민은행이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 고객의 보증금을 생전에는 안전하게 관리하고, 사망 후에는 상속 절차 없이 지정한 가족 등에게 자동으로 넘길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선보였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 주거와 상속을 한 번에 해결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이다.
KB국민은행은 19일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보증금 반환채권을 신탁 구조에 담은 ‘유언대용신탁(입주보증금 반환채권)’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KB국민은행과 KB라이프의 자회사인 시니어 주거 전문기업 ‘KB골든라이프케어’가 공동 기획했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통상 수억 원대의 입주보증금을 맡기고 거주하는 형태가 많아, 입주자의 사망 시 보증금 반환과 상속 절차를 둘러싼 가족 간 갈등 우려가 적지 않았다. 특히 고령 입주자의 경우 유언 작성, 상속인 지정 등 법적 절차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점도 금융권이 지적해 온 부분이다.
이번 서비스는 이러한 고민을 줄이기 위해 입주보증금 반환청구권 자체를 신탁재산으로 설정하는 구조를 택했다. 고객이 KB국민은행과 신탁 계약을 맺으면, 은행은 입주보증금 반환채권을 관리하다가 고객이 사망했을 때 신탁 계약서에 미리 지정된 수익자에게 반환금을 지급한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상속재산 분할 협의나 유언 검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사실상 ‘사후 자동 승계’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가입 대상은 입주보증금이 설정된 국내 시니어 레지던스 입주자다. 고객은 기존에 거주 중인 시니어타운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인근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 상담을 통해 신탁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구체적인 수익자 지정, 분배 비율 등은 신탁 계약 단계에서 세부 조정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현장에서 직접 청취한 시니어 고객들의 고민을 바탕으로 출시하게 됐다”며 “고액 보증금의 안전한 보호는 물론, 남은 가족들이 복잡한 상속 절차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시니어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고령층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과 전·월세 보증금, 각종 입주보증금 등 ‘거주와 결부된 형태’로 묶여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상품이 시니어 주거 금융의 새로운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자산 보호와 상속 설계를 결합한 신탁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유사 상품이 다른 금융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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