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점 디스프로슘 등 보유 기업…"외국자본 장악 막아야"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가 자국 내 희토류 기업을 중국 투자자들이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과 연관된 투자자들의 지분에 대해 강제 매각 조치를 내렸다.
19일(현지시간) 호주 재무부에 따르면 전날 짐 차머스 재무부 장관은 호주 희토류 기업 노던 미네랄스의 주요 주주 6개 법인에 대해 보유 지분을 2주 안에 매각하도록 명령했다.
최대주주 등 지분율 상위 4대 주주를 포함한 이들 법인은 전체 유통 주식의 약 27%를 보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들 법인 중 3곳은 중국, 2곳은 홍콩, 1곳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소재하고 있다.
이 중 지분 6% 이상을 보유한 중국 투자기업 '배스트니스'(Vastness)는 올해 초 노던 미네랄스 경영진을 교체하려고 시도했다가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차머스 장관은 이번 조치가 국가 안보·국익을 지키고 외국인 투자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강력하고 차별 없는 외국인 투자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던 미네랄스는 호주 서부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의 '브라운스 레인지' 중희토류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자석 제조에 사용되며 중국이 사실상 독점 생산 중인 희토류 디스프로슘을 보유 중인 것을 비롯해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도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에 중국 투자자들이 그간 이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 회사 지분을 사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노던 미네랄스 회사 측이 중국 측의 은밀한 인수 시도를 경계해 작년 11월 호주의 외국인 투자 심사위원회에 자진 신고하기도 했다.
앞서 2024년에도 중국 관련 투자 펀드가 노던 미네랄스 지분을 늘리려 하자 외국인 투자 심사위원회는 해당 펀드 등 5개 주주에 대해 지분 매각을 명령했다.
하지만 호주 당국은 이들 주주 중 일부가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잉탁'에 지분을 넘긴 사실을 확인하고 잉탁도 이번 지분 매각 명령 대상 주주에 포함했다.
호주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은 국가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 정상적인 투자 활동을 방해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면서 "호주 측은 중국 투자자들의 정당한 권익을 진심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 호주는 세계 핵심광물·희토류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등 서방 각국과 주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10월 호주와 '핵심광물·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에 합의하고 호주 내 핵심광물·희토류에 50억 호주달러(약 5조3천7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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