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이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기자회견이 있을까.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여자 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을 치른다. 승리 팀은 멜버른 시티, 도쿄 베르디 벨레자 대결 승리 팀과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결승에서 대결한다.
북한 팀인 내고향 여자축구단이 방남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여자축구단이 4강에 오르고 준결승, 결승이 열리는 곳이 수원종합운동장으로 확정될 때부터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방남 의사를 밝혔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을 했다.
북한 스포츠 팀이 방남을 하는 건 2018년 10월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에 4.25체육단과 여명체육단 유소년팀이 참가 이후 처음이다. 여자팀으로 한정할 경우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참가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취재기자만 66명, 사진기자 35명, 비보도권 영상기자 24명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인데 외신들도 취재를 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사전기자회견이 열리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리유일 감독과 핵심 김경영이 한국 미디어를 상대로 마이크를 잡고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을 모았다.
내고향 여자축구단 사전 기자회견에 앞서 멜버른 시티, 도쿄 베르디 벨레자 사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10시 45분부터 시작이 됐는데 이미 많은 취재진이 기자회견장에 자리했다. 수원FC는 지원을 받아 기자회견장을 새롭게 지었고 경기장 내 기자석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자회견장에 나선 멜버른, 도쿄 베르디 감독과 선수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각오를 밝혔다.
11시 45분, 내고향 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과 김경영이 들어오자 분위기는 조용해졌다. 김일성-김정일 패치를 단 관계자들도 같이 들어왔다. 리유일 감독, 김경영과 동석한 영어 전문 통역가도 김일성-김정일 패치를 차고 앉았다.
리유일 감독은 "준비가 잘 됐다. (수원FC 위민과) 조별리그에서 만났다고 해서 누가 강하고 누가 약하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린 그저 내일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공동 응원단에 대해선 "여기에 온 건 철저히 경기를 하러 온 것이다. 내일 경기와 앞으로 있게 될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응원단 문제는 선수단과 감독 본인 모두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리유일 감독은 길게 말했지만 김경영은 단답 수준으로 답을 했다. "준비를 잘했다", "최선을 다하겠다" 정도 문장만 했다. 마지막 질문인 팀 분위기에 대해서만 "인민들과 부모 형제들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비교적 길게 답을 했다.
리유일 감독은 AFC 관계자에게 시간이 다 됐다고 재촉했다. AFC 관계자는 두 개 질문을 더 받으려고 했지만 리유일 감독이 계속 항의를 해 질문 한 개만 받는 걸로 합의를 했고 기자회견은 빠르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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