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재단, 작년 11∼12월 초중고생 8천476명 설문
신체폭력 비율 급증…사이버폭력은 온라인 게임과 결합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가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학교폭력 예방 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은 서초동 재단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8천47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초등학생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3년 4.9%에서 지난해 기준 12.5%로 뛰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 지난해 각각 3.4%와 1.6%로 나타나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이 두드러졌다.
초등학생 피해가 늘어난 것에 대해 재단은 "저연령 학생이 폭력과 장난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한 채 갈등을 신체적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정 재단 상담본부장은 "초등학생은 몸 놀이·몸 장난과 폭력의 경계를 모호하게 느낄 수 있다"며 "같이 놀 때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하루가 지난 뒤 피해라고 생각해 신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초·중·고교생 전체 응답자들이 신고한 학교폭력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23.8%)이었다. 신체폭력이 17.9%, 사이버폭력이 14.5%로 뒤를 이었다.
신체폭력의 경우 2023년 10.6%보다는 물론 2019년 이후 가장 큰 비율이다.
사이버폭력 중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매개로 한 피해가 39.9%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95.7%가 온오프라인 중복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재단은 "온라인 게임이 현실의 관계와 결합한 복합적인 피해의 경로가 됐다"고 분석했다.
학교폭력을 방관한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가만히 있었다'는 응답 비중은 54.6%로 2021년(21.5%)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했으나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 비중도 33%로 역시 2021년(10.9%)보다 3배로 증가했다.
피해자가 가장 바라는 학교폭력의 해결책은 '가해 학생의 사과'가 70.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재단은 6·3 지방선거 지방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 학교폭력 대응 행정 ▲ 피해자 정신건강 회복 인프라 확충 ▲ 지역사회 갈등 확산 방지 교육 실시 등을 공약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이종익 재단 상임대표는 "학교는 아이들이 매일 살아가는 공간이고, 지역사회는 아이들 삶의 기반"이라며 "학교폭력 정책은 학생 안전과 학교에 대한 신뢰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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