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동환이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하면서도 반성문은 단 한 건도 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7부 임주혁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김동환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수의 차림으로 출석한 김동환은 재판장의 질문에 "네, 맞습니다"라며 또렷한 목소리로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보상금 소송을 맡았던 변호사와 해당 항공사 소속 기장 일부를 증인으로 세워달라는 요청도 국선변호인을 통해 전달했다. 범행 이후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기장들에 관한 사실조회 역시 희망 사항으로 제시됐다.
통상 형사재판 피고인들이 제출하는 반성문을 김동환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 반면 피해자 측에서는 56명이 서명한 엄벌 탄원서가 재판부에 접수된 상태다.
지난 3월 17일 새벽 5시 30분경 부산 부산진구 아파트에서 동료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가 김동환에게 적용됐다. 그 전날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또 다른 동료 기장 B씨의 목을 도구로 조르며 살해를 시도했으나 실패 후 도주했다. A씨를 살해한 직후에는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전 동료 C씨 집까지 찾아갔으나 추가 범행은 미수에 그쳤고, 울산으로 달아났다가 약 14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공군 정보장교 출신인 김동환은 공군사관학교 및 공군 파일럿 경력을 가진 피해자들이 비(非)파일럿 출신 자신을 조직적으로 모함하고 차별했다는 피해의식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그는 기장 6명 가운데 우선 제거할 4명을 선정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나머지 2명 중 범행 가능한 인물을 노린다는 계획까지 수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오는 6월 16일 추가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며, 법원 관계자는 "국민참여재판 배제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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