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이 영화 ‘호프’로 데뷔 후 처음 칸에 입성했다. 조인성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오텔 바리에르 르매제스틱 칸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칸에서 소개되는 모든 영화가 존중의 표현을 받으니까 거기에 빠져있지 말고 전체를 보려고 했다”며 “영화 역시 또 볼 수 있으니 이 문화 자체를 느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17일 공식 상영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극중 조인성은 동네 청년 성기를 연기했다. 호포항에서 잡다하지만 돈 되는 일은 다 하는, 남다른 생존 본능을 지닌 캐릭터다. 조인성은 이번 작품에서 그간의 부드럽고 다정한 이미지를 걷어내고, 거칠고도 야생적인 에너지로 캐릭터를 채워냈다.
“다른 탈을 쓴 게 어색해 보이지 않았으면 했죠. 외적 변화는 수염이 컸죠. 그전까지는 미남력을 보여주면 됐는데(웃음) 여기서는 그런 게 없으니 체중계에도 덜 올라갔고요. 연기적으로는 호흡을 통해서 공포감과 무드를 만들려고 노력했죠. (나홍진)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여기 오기 한 달 전에도 숨소리를 다시 녹음했어요.”
“할 수 있는 걸 끝까지 해봤어요. 말도 직접 탔죠. 더미가 아예 없었어요. 카체이싱 역시 행간에 위험한 장면은 도움받았지만, 제가 시작해야 끝이 있으니 대부분 직접 소화했죠. 또 감독님이 다치지 않게 베테랑 무술감독 8명을 모시고 특수장비까지 만들어주셨어요. 그러니 해야지 어떡해요(웃음). 근데 뭐든 새로운 걸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래 류승완(‘밀수’, ‘휴민트’), 이창동(‘가능한 사랑’)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연이어 작업한 조인성은 나홍진 감독만의 강점을 묻는 말에 ‘집요함’을 꼽았다.
“말했지만, 영화 정식 개봉을 두 달 앞두고 최근에 다시 후시 작업을 했어요. 데뷔 28년 차에 처음 있는 일이죠.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감독님이 그만큼 완벽주의자예요. 필요한 신을 위해서라면 빛, 구름도 기다리죠. 획득해야 할 건 이틀이 됐든 삼일이 됐든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사람, 그게 나홍진 감독이죠.”
“사실 연기적으로 날 몰아칠 기회가 온다는 건 영광이자 기회라고 생각해요. 제가 마흔여섯인데 좋은 감독들이 오퍼를 보내주시는 일 자체가 감사할 일이고 축복인 거죠. 그리고 어떤 불편함이 싫다고 피하는 건 스스로에게도 창피하고요.”
조인성은 칸국제영화제를 밟게 된 것에도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조인성은 담담한 말투로 “물론 영광스러운 자리다. 하지만 칸이 나를 증명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곳은 이 영화가 가져가야 할 하나의 포지션이 있으니까 온 거라고 생각해요. 전 계속 과정을 겪고 있고, 이건 칸과는 별개의 일이죠. 칸에 와서 만족했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 좋은 감독님과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 좋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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