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충남 부여군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국가유산청 산하의 특수 목적 국립대학으로, 전통 건축, 미술 공예, 문화재 보존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미래의 국가유산 전문가들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이다. 우리 고유의 가치를 계승하는 사명감을 지닌 이곳의 학생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남다른 무게와 책임감을 수반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18일 교내 안국동 별궁에서 올해 스무 살을 맞이한 재학생 113명을 대상으로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열리는 행사는 옛 관혼상제의 첫 관문인 성년례를 현대적 맥락으로 재구성해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문화를 이해하고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책무를 자각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평상복을 벗고 옛 형태를 복원한 예복을 갖춰 입으며 의식에 임했다. 전통미술공예학과 재학생들이 직접 고증을 거쳐 제작한 옷이다. 남성은 상투를 틀고 갓을 쓰며 도포를 두르는 '관례'의 복장을, 여성은 쪽을 찌고 비녀를 꽂은 뒤 당의나 원삼과 같은 화려한 겉옷을 입는 '계례'의 복장을 착용했다.
본식은 크게 세 가지 절차를 밟으며 진행됐다. 첫 번째인 '삼가례'는 성인의 옷차림을 세 번에 걸쳐 번갈아 입고 관과 비녀를 씌워주는 과정으로, 어린아이의 티를 벗고 성인의 외양을 완성하는 의미를 지닌다.
두 번째 '초례'에서는 비로소 온전한 어른이 되었음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어른들로부터 처음 술잔을 내려받고 술을 마실 수 있는 공식적인 허락을 얻는다.
마지막 절차인 '수훈례'를 통해서는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경청하며 내면의 성숙을 다짐하게 된다.
학교 측은 앞으로도 이론 탐구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체험이 연계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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