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19일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26명 최종 명단과 7명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L조에서 잉글랜드, 가나, 파나마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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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모드리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그는 크로아티아가 본선에 오르지 못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를 제외하고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모두 출전했다.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나서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이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축구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를 사상 첫 결승으로 이끌며 대회 골든볼을 받았다. 같은 해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까지 휩쓸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양분하던 시대의 균열을 낸 주인공이 됐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크로아티아의 3위 입상을 이끌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대표팀 합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모드리치는 지난달 27일 유벤투스와의 2025~26시즌 세리에A 34라운드 홈 경기 도중 마누엘 로카텔리와 공중볼을 다투다 얼굴을 부딪쳤다. 이후 왼쪽 광대뼈 다발성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치명적인 악재였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술 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재개했고 끝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월드컵 라스트 댄스’가 될 가능성이 큰 무대에서 마지막 불씨를 살린 셈이다.
달리치 감독도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모드리치는 안면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며 “본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할지는 본인이 결정할 것이다. 컨디션은 계속 지켜보겠지만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지휘해 온 달리치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로 조별리그 통과를 우선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라며 “우리는 늘 그렇듯 낙관적으로 본다. 재능과 젊음, 경험을 모두 갖춘 선수들이 있다”고 했다.
이번 명단에는 세대교체의 흔적도 담겼다. 달리치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을 예고한 가운데 19세 수비수 루카 부스코비치(함부르크)를 발탁했다. 모드리치, 이반 페리시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같은 베테랑과 젊은 자원을 함께 묶어 신구 조화를 꾀했다.
중원에는 모드리치를 비롯해 마테오 코바치치(맨시티), 마리오 파샬리치(아탈란타),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 루카 수치치(레알 소시에다드), 페타르 수치치(인터 밀란) 등이 이름을 올렸다. 페타르 수치치와 루카 수치치는 사촌 형제로, 나란히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공격진은 페리시치(에인트호번), 크라마리치(호펜하임), 안테 부디미르(오사수나), 마르코 파샬리치(올랜도 시티), 페타르 무사(댈러스), 이고르 마타노비치(프라이부르크)로 구성됐다. 수비진에는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시티), 요시프 스타니시치(뮌헨), 마린 퐁그라치치(피오렌티나)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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