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혼성 댄스 그룹이 가요계의 지형도를 재편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당시 정상을 달렸던 트라이앵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화려한 조명이 꺼진 뒤 별 볼 일 없는 일상을 버텨내던 이들이 다시 한번 생애 가장 뜨거운 무대를 향해 몸을 던지는 과정을 그린다.
극중 강동원은 현우를 연기했다. 윈드밀과 헤드스핀으로 비보이 신을 평정한 자칭 D.M(댄스머신)으로, 박 대표(신하균)의 눈에 들어 3인조 혼성그룹 트라이앵글로 데뷔하게 되는 인물이다. 트라이앵글은 데뷔와 동시에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장악하지만, 2집이 표절 시비에 휩싸이며 해체된다. 이후 현우의 인지도는 바닥을 치고, 그는 예능과 행사를 전전하는 ‘생계 머신’으로 전락한다.
‘와일드 씽’은 강동원의 코믹 연기를 동력 삼아 가는 작품이다. 앞서 ‘전우치’, ‘검사외전’ 등에서 보여줬던 그의 희극적 재능은 이 작품에서 만개한다. 강동원은 캐릭터 특유의 껄렁함과 뺀질거림, 그 이면에 숨겨진 순수한 열정 등 인물의 다층적인 속성을 유연하게 체화한다. 동시에 과거의 영광과 비루한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우의 입체적인 서사를 설득력 있게 연결하며 이야기의 부피감을 키운다.
춤 실력도 볼거리 중 하나다. 강동원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위해 5개월간 고강도 안무 트레이닝을 거치며 헤드스핀, 브레이크 댄스 등을 직접 소화했다. 그는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0인 내가 이 춤을 추면 얼마나 웃길까 싶었다. 관객들이 짠하면서도 웃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하지만 막상 해보니 지금까지 배웠던 것 중 제일 힘들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아이돌에게 존경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연출을 맡은 손재곤 감독은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겸한 강동원의 열연에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 감독은 “모든 감독이 한 번쯤은 강동원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구상했을 것”이라며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이 매우 정확한 배우다. 특히 영화의 음악, 안무, 스타일 전반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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