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적으로 분리배출 체계가 가장 꼼꼼하게 마련된 국가 중 하나다. 시민들 역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지침을 따르려 애쓰지만, 막상 쓰레기통 앞에 서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순간이 많다.
무심코 던진 쓰레기 한 봉지가 누군가에게는 30만 원 이하의 과태료 고지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잘못된 배출은 단순히 처리 비용을 높이는 것을 넘어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까지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지금껏 잘못 버리고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면 주목하자. 일상에서 자주 실수하는 분리배출 요령 4가지를 정리했다.
1. 얇게 가공한 '알루미늄 호일'… 캔과는 다르다
알루미늄 호일은 이름 때문에 음료 캔이나 통조림 캔처럼 금속류로 분류해야 한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알루미늄 호일은 다른 금속 제품과 달리 다시 자원으로 만들기 매우 까다롭다. 호일은 매우 얇게 가공된 특성상 재활용을 위해 열을 가하면 녹지 않고 그대로 타버려 사라지거나, 다른 금속과 섞였을 때 품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 썼던 쿠킹호일이나 음식물이 묻은 호일은 모두 일반 쓰레기(종량제 봉투)로 버려야 한다. 이때 한 가지 챙겨야 할 소소한 팁이 있다. 호일 상자에 붙어 있는 금속제 절단 칼날이다. 종이 상자는 종이로, 칼날은 상자에서 떼어낸 뒤 집게 등을 이용해 돌돌 말아 캔류로 따로 내놓으면 된다. 칼날의 날카로운 부분에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절대 그냥 버려선 안 되는 '의약품'… 전용 수거함 필수
먹다 남은 약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약물에는 여러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를 함부로 버리면 땅이나 물로 성분이 스며들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된다. 이는 생태계 전반에 나쁜 결과를 가져오며, 결국 우리 인간에게까지 해를 입히게 된다.
폐의약품을 처리할 때는 알약, 가루약, 시럽 등 모양에 상관없이 반드시 전용 수거함에 내놓아야 한다. 주변 약국이나 보건소, 주민센터에 설치된 의약품 수거함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폐기할 수 있다. 버리는 방법도 간단하다. 알약은 겉 포장지를 벗겨 알맹이만 비닐봉지에 모으고, 시럽 형 약물은 한 병에 모아 새지 않도록 입구를 꽉 닫아 배출하는 것이 부피를 줄이는 요령이다.
3. 거울과 도자기는 유리가 아니다… 특수 마대 사용해야
유리 분리수거함은 단순히 '깨지는 물건'을 다 받아주는 곳이 아니다. 흔히 거울이나 도자기 그릇, 화장품 병, 열에 강한 냄비 뚜껑 등을 유리병과 함께 버리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이러한 물건들은 일반적인 유리병과 녹는 온도가 달라 함께 섞이면 재활용 제품의 품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즉, 유리병 재활용 공정 전체를 망칠 수 있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도자기류나 거울 등은 지자체에서 판매하는 전용 특수 마대(불연성 쓰레기 봉투)를 따로 사서 담아 버려야 한다. 만약 이 과정에서 유리병이 깨졌다면 신문지나 두꺼운 종이로 여러 번 꼼꼼하게 감싼 뒤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수거해 가시는 분들이 파편에 찔리지 않도록 봉투 겉면에 '깨진 유리 있음'이라고 크게 써두는 배려가 꼭 뒤따라야 한다.
4. 배달 음식 덮은 '업소용 랩'은 일반 쓰레기
가정에서 쓰는 투명한 랩은 깨끗하게 씻어 말리면 비닐류로 배출할 수 있다. 하지만 배달 음식을 감싸거나 마트에서 고기, 과일 등을 포장할 때 쓰는 '업소용 랩'은 성질이 전혀 다르다. 업소용 랩은 대개 폴리염화비닐(PVC)이라는 재질로 만들어지는데, 이 성분은 재활용 과정에서 나쁜 물질을 내뿜을 수 있어 재활용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따라서 배달 음식을 먹고 난 뒤 그릇을 덮었던 랩은 반드시 떼어내어 일반 쓰레기통에 넣어야 한다. 간식용 소시지를 감싸고 있는 비닐이나 일부 비닐 봉투 중에도 재활용이 안 되는 재질이 많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환경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랩 사용을 조금씩 줄이고, 대신 뚜껑이 있는 밀폐 용기를 자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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